
'리쌍록(이제동-이영호 경기)'이 성사된 네이트 MSL 결승전이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공인랭킹 1, 2위의 두 선수 중 누가 우승컵을 따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영호(KT)는 지난 16일 열린 'EVER 스타리그 2009' 결승에서 진영화(CJ)를 상대로 3대1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T 이지훈 감독은 "이영호 컨디션은 최상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동(화승)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WCG 2009 그랜드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현재 10개월 연속 공인랭킹(한국e스포츠협회 집계) 1위를 기록 중이다. 화승 조정웅 감독은 "이제동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저그와 테란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제동과 이영호가 맞붙게 된만큼 양 팀은 결승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화승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3라운드 경기를 앞에 두고도 이제동 훈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조정웅 감독은 "26일 프로리그 경기가 있지만 테란 플레이어 전부가 매달려 이제동 훈련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맵 자체가 저그에 어려운 맵이라 열세이지만 최적화한 빌드를 구성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T 측은 이제동과의 만남이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형국이다. 이지훈 감독은 "MSL 4강을 대비할 때 이제동 선수와 연습을 했던 경험이 있어 전력 노출이 조금 된 편"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다전제는 판을 다시 짜야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상대 선수의 장·단점에 대해 묻자 조정웅 감독은 "이영호는 현재 최고의 분위기를 타고 있는 테란이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훈 감독 역시 "다전제 경험이 무척 많고 난전 능력은 프로게이머 통틀어 최고"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두 감독의 선수에 대한 믿음은 객관적인 전력 그 이상이다.
조 감독은 "이영호가 최고의 흐름을 타고 있지만 이제동 위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이번 결승에서 이제동이 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지훈 감독 역시 "이제동은 단점이 거의 없는 선수라 조금 어려울 순 있지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선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 감독은 "중·장기전까지 경기를 이어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EVER 스타리그 2009' 결승에 8천명 가량의 관객이 몰려 이번 '리쌍록'의 관전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를 주최하는 MBC게임 측은 "경기장 수용인원이 1천명 가량이라 양 팀에 좌석을 공평하게 배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예상외의 '대박' 매치업이 성사돼 경기장 수용 인원 이상의 팬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팀에 좌석을 배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는 '리쌍록'의 승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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