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함께 단연 '요금 인하'였다.
요금 인하 문제는 대통령이 공약으로까지 내세울 만큼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고, 그 결과 다양한 요금 절감 상품이 탄생하게 됐다.
요금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대표적인 요금 할인 상품으로 손꼽히는 KT의 전국통일요금제는 지난 10월5일 출시된 이후 세 달만에 20만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국통일요금제'는 기본료 추가 부담 없이 전국 어디서나 기존 시내전화 요금(3분에 39원)으로 시외통화를 할 수 있는 요금 상품이다.
KT는 원래 기본료 5천200원에 2천원을 더 내면 시내외 구분없이 39원/3분에 통화할 수 있는 '전국단일요금제'라는 상품이 있는데, 이번에 3년 약정을 하면 기본료 추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다.
현행 시외통화 요금이 3분당 261원임을 감안하면 시외전화 통화료만 약 85% 할인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집전화와 인터넷전화를 함께 이용하면서 전국통일요금제를 신청하면 휴대폰 통화요금도 10초당 14.5원에서 13원으로 할인해준다.
KT가 지난 10월 내놓은 가정용 유무선결합(FMC) 서비스도 무선인터넷 액세스포인트(AP)가 있는 곳에서는 휴대폰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해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대표적 요금할인 상품이다.
FMC는 특히 결합상품이나 장기 약정에 따른 단순 할인이 아니라 '유무선 통합'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해 유선의 저렴함으로 무선의 편리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서비스가 나온 지 한 달만에 아이폰 출시에 집중된 관심으로 인해 빛이 바랬고, KT가 야심차게 내놓은 FMC 단말기 쇼옴니아가 경쟁 단말기에 비해 비싸게 팔리고 있어 가입자 증가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아쉽다.
FMC에 가입하려면 기존 단말기에서 전용 단말기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도 가입자 증가세가 더딘 이유 중 하나다. 현재 KT의 홈FMC 가입자는 약 2만8천여명 정도다.
이처럼 시외전화 요금을 시내전화 수준으로 낮추거나 이동전화를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은 유무선 통신 매출을 갉아먹는 '위험한' 서비스이지만,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의지와 유무선 결합 추세가 맞물리면서 그 혜택이 이용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LG텔레콤 합병 이후 3사간 요금경쟁 활발해질 것
이밖에 미리 등록해둔 특정 존(지역) 안에서 통화하면 인터넷전화 요금 수준으로 할인해주는 SK텔레콤의 FMS(유무선대체) 상품도 최근 4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순항중이다.
FMS는 데이터 요금 할인은 없이 단순 음성 통화만 할인해주는 상품이지만, 단말기를 바꿀 필요 없이 서비스 신청만 하면 기존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어서 음성 통화 위주의 사용자들이 이용할 만하다.
내년 3월부터는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초당과금제를 시행한다. 올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인하 폭이나 내용이 적었던 LG텔레콤도 내년에는 통신계열사간 합병을 기점으로 FMC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통신 3사간 요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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