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불확실성의 시대, 미래연구로 살길 찾는다-①]


STEPI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미래 연구는 예견 아닌 창조"

이에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유관기관들도 국가 과학기술 비전을 세우기 위해 작지만 의미있는 미래 연구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아이뉴스24는 2010년을 앞두고 이같은 미래연구의 현재를 시리즈로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기후 변화 가속화, 지구촌 금융 위기, 신종 질병의 확산 등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 앞에서 세계 각국은 미래 메가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미래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 영국, 핀란드, 일본 등 선진국은 단순히 과학기술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아젠다를 설정하고 국가 시스템을 개혁하는 등 미래연구의 폭을 넓혀가는 추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는 미래 경제·사회 변화에 따른 과학기술 차원의 대응방안과 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를 개소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과학기술과 사회를 연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미래 국가발전전략 수립에 대한 연구가 없는데, STEPI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물론 미래 연구라는 게 범위도 너무 넓고 담당 연구원은 5명에 불과해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미래연구란 무엇일까. STEPI는 'Forecast(예측)'가 아닌 'Foresight(전망)'에서 그 개념을 찾고 있었다. 즉, 미래 유망 기술을 예측하는 것보다 다양한 미래 사회 이슈를 발굴해 과학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송종국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선임연구위원은 "많은 미래학자들은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창조하는 것으로 본다"며 "단순히 정해진 틀에서 뭔가를 보려는 게 아니라 바람직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게 우리 연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문을 연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가 올해까지 주력해 온 사업은 일단 미래 핵심이슈 세 가지를 발굴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와 정부부처 공무원 등 25명으로 구성된 미래전략포럼을 매달 열어 ▲국가경계 ▲인본중심 ▲미래자본 등 핵심 이슈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정책 과제를 도출했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화와 사이버 세계의 등장에 따라 신개념으로 부상하는 국가경계와 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력 이슈는 인간중심의 가치가 중시된다는 인본중심 외에 '미래자본'이다.

미래자본이란 융합이나 창의처럼 인간과 관련해 체화된 자본, 경제사회 활동과 실질적으로 관련된 자본을 뜻한다.

송종국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각종 프로그램에 담긴 목적지향적인 기술융합, 융합자본이 최근 사회적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며 "나노화장품, 은나노 세탁기의 유해성 문제가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미래전략포럼에서는 융합과 관련된 기술연구를 좀더 심층적으로 하기 위해 장기연구, 융합연구원 설립이 필요하고, 평가기준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등 정책과제도 제시했다.

그런 면에서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는 선진국 가운데 영국을 역할 모델로 삼고 있다.

일본은 정부의 미래연구와 과학기술 정책 및 전략 수립의 연계성이 강하고 미국도 핵심기술을 도출해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적지향성이 강한 반면, 영국은 정책 관점을 떠나 보다 유연한 미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센터는 미래연구 관련 계간지 '퓨처 호라이즌(Future Horizon)'도 발간하고 있으며, 미래연구 인터넷 홈페이지도 구축해 이달 말 오픈할 계획이다.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의 연구결과를 알리고 여러 전문가를 포함해 일반 대중들도 미래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미래 핵심 이슈들을 선정해 선진국의 미래연구 벤치마킹에 주력했다면 2010년에는 과학기술 기반의 통합적인 미래발전 모형을 활용해 과학기술 이슈와 정책과제 도출 과정을 보다 짜임새 있게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요자 중심의 미래연구가 해답"…송종국 선임연구위원 "미래연구도 수요자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계획을 세울 때 전문가들 몇 명 모여서 뚝딱 해치우는 '공급자 위주' 방식은 더이상 대안이 될 수 없어요." STEPI 송종국 선임연구위원은 저출산 문제를 예로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저출산 문제가 감지된 때는 1984년이지만, 곳곳에 숨겨진 정부의 산아제한정책은 1997년까지 지속됐다는 것이다. 사회적 현상을 보고 정책적 이슈로 도출해 대응하기까지의 인지 갭(gap)이 컸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지 갭이 컸던 이유는 모든 정부 정책이 공급자 위주로 돼 왔기 때문입니다. 참여적 과정의 미래연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송 연구위원은 또 미래연구의 동시적 접근을 강조했다. 분야가 광범위한 미래연구를 일개 연구원에서 독립적으로 하기 보다 각 연구기관이 고유 영역을 정해 동시에 접근한다면 미래의 종합적 모습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연구 자체가 대상의 분명한 실체도 없고 특정한 방법론도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송 연구위원은 미래연구란 다양한 사람들이 바람직한 미래를 전망하며 찾아가는 과정임을 재차 강조했다. "미래 연구를 통해 뭔가 답을 찾으려 한다면 분명 실패할 겁니다. 답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더 잘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는 게 미래 연구의 본질입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불확실성의 시대, 미래연구로 살길 찾는다-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