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4일 한상률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및 인사청탁 의혹으로 촉발된 국세청장을 포함,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의 장들에 대한 교체 여부와 관련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한 청장의 자진사퇴론과 관련, "선(先)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언론 보도가 너무들 앞서간다. 이런 사안이 발생했을 때 선 진상규명이 있고 그 후에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경춘선 열차가 화랑대역을 가고 있는데 남춘천역에 도착했다고 안내방송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는)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아닌 지 지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본인도 (의혹에 대해)아니라고 소명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종합해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 청장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이 사건으로)큰 틀의 개각과 연관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 자진 사퇴에 외풍이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왜 민간 기업 회장 사퇴에 청와대가 코멘트를 해야 하나"면서 "못 들어봤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노동부에서 고용 동향을 발표하는 모양인데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와 관련해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예정대로 내일(14일) 7시30분에 열릴 것이고 일자리 유지와 창출을 위한 예산 조기 집행 상황의 점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통화스왑 때문에 외화 차입 요건이 좋아지고 있지만 앞서 규제에 대한 부분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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