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밑으로 나타나는 등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에 대해 '실패한 100일'이라고 질타했다.
통합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이해 아무리 따져도 칭찬하고 격려해줄 거리가 없다"고 비판하는 등 이명박 정권의 오만함과 공격적인 정책 추진을 집중 성토했다.
자유선진당은 박선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100일은 하는 일마다 국민의 반발과 탄식만 불러일으킨 독선과 오만의 시간이었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쇠고기 고시'로 민심은 폭발했고, 누적된 정부의 실정에 분노한 촛불이 거리를 뒤덮고 있다"면서 "이제 대통령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자신을 포함해 권력의 상층부를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해 다시 한번 내각 총사퇴를 종용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이명박 정권의 100일에 대해 '실패한 100일, 총체적 난국의 100일'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이명박 정권의 실패한 100일의 원인에 대해 ▲대국민 거짓말 ▲대국민 폭력 ▲고소영, 강부자로 대변되는 난장판 인사 ▲국민의 뜻과는 정반대로만 가는 정책 ▲종속과 굴욕으로 가는 실용외교와 10년을 되돌리는 대북사업이라고 정의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100일은 국민에게 100년과 같았고,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대통령을 국민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 국민에게 준 교훈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다"라며 "이명박 정부는 100일 천하가 되지 않으려면 쇠고기 전면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 등 대폭적인 국정쇄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명박 정권 100일이 실패했다는 데는 여당인 한나라당 역시 이의가 없었다. 한나라당은 3일 현재 쇠고기 장관고시 강행 등으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상황임을 감안한 듯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이뤄낸 기대와 희망이 큰 만큼 실망도 큰 국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쇠고기 정국에서 국민을 이해시키는데 미흡했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했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면서 조 대변인은 "이제 한나라당은 장관고시 관보 게재도 유보시켰고 정부도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민간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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