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박동훈 닉스테크(www.nicstech.com) 대표는 침체된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활력소를 인수·합병에서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닉스테크는 지난 9월 A3 시큐리티컨설팅과의 합병이 무산, 통합PC보안 솔루션과 정보보호컨설팅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보안 전문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박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M&A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하게 됐다.
그러나 결론은 하나. 결국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정보보호 업계 현실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M&A가 최선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었다.
◆'덩치' 키워야 경쟁력 만들 수 있어
"IDC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정보보호 산업은 미래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발표가 나옵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세요. 국내 정보보호 업계 현실은 각종 보고서가 내놓은 '장밋빛 전망'과는 괴리가 심합니다."

글로벌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M&A와 정보보호업체의 M&A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의 한 축인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도둑이 직접 들어와 피해가 발생해야만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처럼, 보안 역시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사전 예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요."
보안을 보험 정도로만 인식하는 뿌리 깊은 편견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낮은 사용자 인식으로 인해 시장이 생각만큼 크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니, 대부분의 업체가 군소 기업으로 전락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원하지 않게 '저가 출혈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수익성 약화로 정보보호 업체는 직원들에 대한 투자에 인색해지고, 제품 개발 및 인재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산업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지금도 M&A를 제의하는 업체들의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12년동안 두 세번의 M&A가 좌초되다 보니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M&A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성공적 M&A가 되려면 지분 인수 문제 뿐만 아니라 합병 후 조직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조직 구성원의 책임의식을 높여 완성된 조직 모양새를 만들고 키운 '덩치'를 바탕으로 경쟁력 키우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보안 USB·망분리 사업 관련 신제품 준비
"2008년에는 통합PC보안 솔루션 '세이퍼 PC 엔터프라이즈'의 '자리 굳히기'에 주력하고, 보안 USB 메모리인 '세이프 USB' 공공기관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최근 자산관리·패치·내부정보 유출 방지 기능을 강화한 통합 PC 보안 제품을 선보인 닉스테크는 안성시청, 계룡시청, 과천시청, 여수시청, 양양군청, 자산관리공사, 동해시청 등의 지방자치단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 외에도 자치정보화조합, 자산관리공사, 아모레퍼시픽, LG화학, LS산전, 그랜드래저코리아 등에도 통합 PC보안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국가정보원의 'USB 메모리 등 보조기억 매체 보안관리 지침'에 따른 '세이프 USB'는 보안적합성 검증이 완료되는 내년 초를 기점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시큐리티 사업본부 외 이비즈(e-Biz) 사업본부를 두고 있는 닉스테크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총판 및 삼성 계열사의 시큐리티 매니지먼트(SM) 사업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2008년에는 인터넷 망분리 사업과 관련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입니다. 보안 USB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켜 망분리에 적용시킬 제품이 완성되면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9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닉스테크는 내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 성장 곡선을 이어 나갈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12년전 창업할 때 나이가 서른 다섯이었는데, 마흔 다섯살이 되면 어느 정도 회사의 입지를 다져 놓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세 번 어려운 고비를 넘다보니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머네요."
"재정적으로 닉스테크가 안정을 되찾으면 창업자의 숙제는 끝난 것"이라고 웃으며 말하는 박 대표는 2009년 코스닥행을 위해 내년에도 정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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