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말로 듣는 것 보다 직접 눈으로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는 속담을 요즘 서버 업계가 실감하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서버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즉석에서 모의 적용도 해 볼 수 있는 서버체험센터가 마케팅에도 가시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한국IBM, 델코리아 등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체험센터'들이 영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험 마케팅에 불을 붙인 곳은 한국IBM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블레이드 서버 영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방 및 중소 기업의 전산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버스 마케팅'을 했다. 미니 전산실을 구현한 버스를 직접 몰고 기업들을 찾아가 블레이드 시스템을 눈으로 보여주고 도입 효과를 설명하는 방식이 그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IBM은 지난해 하반기 단숨에 경쟁사들을 제치고 블레이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지방 및 중소기업 공략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한국IBM은 지난 여름부터는 소형 트럭으로 바꿔 2단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HP도 체험 마케팅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HP는 대구, 부산 등의 지방 여러 곳에 '블레이드 체험센터'를 개설하고 블레이드 서버의 신기술과 적용 효과 및 장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여의도 본사 1층에 '어댑티브인프라스트럭처디스커버리센터(AIDC)'를 1년째 운영하면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전력 문제나 관리, 가상화, 보안 등을 부문별로 설명하고 HP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증권사나 중견중소기업 등 그동안 HP가 접근하지 못했던 시장의 고객들의 문의가 있을때 이들을 직접 체험센터로 안내해 HP의 기술을 눈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렇게 체험센터를 한번 방문해 본 고객은 구매 결정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델코리아도 체험센터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었다. 단 이 회사는 온라인으로 '고객체험센터'를 꾸몄다. 온라인이지만 가상 체험을 통해 서버를 눈앞에서 해체해 볼 수도 있고 발열량이나 전력 소모량 등을 즉석에서 계산해 내 전산실에 도입할 량을 측정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델코리아의 고객체험센터는 지난달 중순에 처음 오픈했지만 시스템 견적 의뢰나 컨설팅 문의가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많다는 것이 델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이 사이트를 통해 견적을 받은 한 교육계 전산실은 구매를 결정해 델로부터 구축 서비스를 받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서버 업계는 신제품이 출시됐을때 무료 임대 등으로 체험하게 하거나 웹 이벤트 등을 진행해 추첨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체험 및 컨설팅 체험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하지만 이는 적용 대상이 한정돼 있고 단기간의 이벤트라는 점 때문에 영업에 지속적인 효과는 주지 못했다.
이와 달리 상설로 운영되는 체험센터는 서버업체들이 자사 제품 및 기술의 홍보나 적용 이점 등을 고객이 원하는 때 즉각 제공할 수 있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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