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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업계,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에 골몰


남아도는 공간 활용할 외부 수익모델 찾느라 '고심'

그룹사 시스템 통합 운영 등을 목표로 대형 데이터센터를 개장한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IT서비스업체들은 계열사 위주의 시스템 위탁 운영과 용역개발이 주를 이뤘던 기존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외부 수익 비율을 넓히기 위한 전진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대형 데이터센터를 잇달아 개장했다. LGCNS와 롯데정보통신이 지난 3월과 5월에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삼성SDS는 수원사업장에 데이터센터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고 있는 상황은 이 업체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편이다. 외부 수익은 이미 포화됐거나 아직 열리지도 않은 양극화된 시장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런 상황에 걸맞은 사업 형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단순 전산실 이전은 저가 출혈 경쟁 낳을 수 있어

일단 IT서비스업체들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들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 '공간 임대'나 시스템 위탁운영 사업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 기업의 전산실을 자사 데이터센터로 영입하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 형태만으론 저가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산실을 이전할 대상 기업이나 기관이 극히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주요 IDC에 이미 입주해 있는 대형 업체를 옮겨오려 해도 현재 이용하고 있는 IDC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인프라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IDC를 이용하고 있는 한 대형포털업체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현재 이용하고 있는 IDC의 설비나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새로 개장한 IT서비스업체들의 데이터센터는 시설은 번듯할지 몰라도 현 IDC만큼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해본 경험도 없고 그만한 여유 회선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아직 상용 데이터센터로 활용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고급 설비만을 강조하는 것은 마치 시골 마을에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모범 택시를 운행하겠다는 셈"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대형 온라인 쇼핑몰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최대 관건은 비용이다. 데이터센터가 제공하는 안정성과 설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런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하려면 수익성을 포기하고 저가 출혈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아웃소싱 능력에 고급 설비 시너지 기대

IT서비스업체들은 단순한 전산실 이전이 아닌 IT 시스템에 책임을 지고 운영하는 '아웃소싱 서비스' 형태기 때문에 기존 IDC의 사업과는 차별화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과 기관에 IT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대규모 SI(System Integration) 프로젝트나 시스템 위탁 관리에 대한 경험도 풍부해 최신식 데이터센터에서 이같은 경험을 활용해 제공하는 아웃소싱 서비스에 높은 신뢰를 보낼 것으로 자신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LG CNS의 경우 지난 3월 개장 이후 외환은행 데이터센터 및 금융보안연구원의 OTP 통합인증센터 유치에 성공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도 거뒀다. 이 회사는 "이미 검증된 LG CNS의 서비스 능력과 첨단 설비가 빚어낸 시너지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아웃소싱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 이하의 SMB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정작 대규모 사업만을 도맡아온 IT서비스업체들이 규모는 작고 종류와 요구는 수없이 다양한 SMB 시장의 아웃소싱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IT서비스산업협회 IDC부문 담당 연구원은 " IT서비스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제 출발단계기 때문에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 "기업들도 이제는 단순한 비용 평가보다는 IT서비스의 질을 우선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IDC 사업에 뛰어드는 IT서비스 업체들

올 들어 LG CNS와 롯데정보통신은 '차세대 데이터센터'라는 이름을 내걸고 규모 면에서 국내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밀리지 않는 데이터센터를 개장했다. 3월에는 LGCNS가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5월에는 롯데정보통신이 구로디지털단지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삼성SDS도 수원 사업장내에 연면적 4만2천㎡에 7층 규모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이중 상당 부분을 대형 데이터센터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혀둔 상태다.

IT서비스업체들이 잇달아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개장하는 1차 이유는 해당 그룹내 계열사 시스템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운영을 효율화하고 IT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계열사 위주의 시스템 위탁 운영과 용역개발이 주를 이뤘던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외부기업의 IT 아웃소싱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속내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이 업체들은 새로 개장한 데이터센터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품질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TIA-942 가이드라인'에 의해 3+ 등급에 해당하는 최신식 센터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적극적으로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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