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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실적미달 '이실직고'를"…개미, 때늦은 조치 울분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는 연초 제시한 실적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코스닥 상장법인에 대해 내용을 정정해 공시토록 할 것을 권고키로 했다.

그러나 연간 실적이 급증할 것이란 공시내용을 믿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개미들은 이미 적잖은 손해를 본 상황. 실적 요소별로 세세하게 조사해 목표치를 부풀린 회사들을 색출,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권고 이상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RX 코스닥시장본부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달성률이 연초 공시한 예상치의 50%에 미치지 못한 법인은 이달 말까지 투자자에게 공시내용을 정정해 알리도록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예상 매출액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유를 포함해 당초 공정공시 내용을 정정토록 권고키로 한 것.

대상법인은 올 3월까지 '매출액·영업손익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공시'를 한 기업 132개사 중 31개사다. 덱트론이 연초 제시한 1천642억원의 목표치 대비 7.6%에 불과한 125억원의 3분기 누적매출을 기록하는 등 대상 회사들은 3분기까지 매출 전망치의 50%를 넘어서지 못했다.

KRX는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예측정보라는 사실 명시 ▲예측·전망과 관련된 가정 또는 판단근거 명시 ▲합리적 근거 또는 가정에 기초해 성실히 작성 ▲예측과 결과의 상이에 대한 주의문구 명시 등 요건을 갖춘 예측·전망 공시는 결과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시장조치 면제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KRX는 이번 조치가 연초 해당기업의 공정공시 내용을 신뢰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 시장관리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1년 정도 멀리보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에겐 이번 권고 성격의 조치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일 수밖에 없는 상황.

3분기까지 매출이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친 비에스이홀딩스와 디지탈디바이스는 지난해 말 대비 21일 현재 주가가 50.6%, 65.6%나 급락하는 등 대부분 실적미달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번 실적 미달 종목은 ▲코스닥 상장법인 ▲매출액 ▲목표치의 50% 미만 등 조건으로 찾아냈다. 유가증권시장 법인과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조건으로 하고 달성률을 달리했을 땐 더 많은 기업들이 달성하기 어려운 실적 목표를 공시해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예측·전망 공시의 불일치에 따른 피해를 투자자들에게 전가시키는 현행 규정을 개선하는 한편, 공시 정정을 권고하는 수준의 미약한 조치보다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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