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계열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KBS N이 지난 1일 퀴즈·버라이어티 전문채널인 KBS JOY(조이)를 새로 개국한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 계열 PP들이 신규 채널 개국을 통해 PP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중소 PP들이 긴장하고 있다.
신규 채널을 개국하면 추가 수익(프로그램 수신료)을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를 확보할 수 있고, MPP가 되어 PP시장내 영향력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신규 채널 론칭은 지상파 계열 PP들은 물론 단일 PP들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지상파 콘텐츠가 PP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당에 지상파 계열 PP들이 추가로 신규 채널을 확보할 경우, 지상파의 영향력이 기형적으로 커지게 될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KBS N은 KBS드라마, KBS N 스포츠, KBS 프라임에 이어 최근 KBS조이를 새로 개국해 4개의 채널을 확보했다.
KBS조이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은 '스타골든벨', '연예가중계' 등 대부분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퀴즈나 오락·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시청률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 N은 KBS조이가 드라마 채널인 KBS드라마와 함께 회사의 주요 수익원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BC ESPN, MBC게임, MBC드라마넷, 그리고 MBC무비스까지 이미 네 개의 채널을 갖고 있는 MBC플러스도 최근 새로 론칭할 채널의 성격에 대해 고민중이다.
MBC플러스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새 채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어떤 성격의 채널을 어떻게 개국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른 PP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채널을 만들 수도 있고 인기 콘텐츠인 오락·드라마·영화 채널이 아닌 다른 성격의 채널이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SBS미디어넷 역시 채널 확대를 적극 추진중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MPP로서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확보해야 콘텐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 새로운 채널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 콘텐츠 부문에서는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새 채널 역시 스포츠쪽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고 인기 있는 영화 콘텐츠 확보에도 관심이 있지만 (새 채널 성격에 대해서는) 아직 스터디 차원의 논의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SBS미디어넷은 SBS골프, SBS스포츠, 그리고 SBS드라마플러스 채널 등 3개를 운영하고 있다.
◆단일·중소PP, 어디로 가나
방송위원회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각사별 6개씩으로만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 3사 계열 PP들의 새 채널 개국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상파 계열 PP들이 지상파 프로그램의 재전송 창구 이상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채널 수만 늘어나게 되면 중소 규모의 단일 PP들이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상파 계열 PP들은 주로 케이블을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위성방송에서만 송출되는 SBS 위성오락채널 UTV와 KBS 조이는 내년 초 케이블로 진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PP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아날로그 케이블 상품의 경우 최대 70여개로 채널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결국 중소 단일 PP들은 지상파 계열 PP와의 채널 편성 싸움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많다.
단일 PP의 관계자는 "드라마와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재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지상파 계열 PP들의 유료방송 콘텐츠 시장 장악은 지금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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