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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전자투표기 오류로 '소동'


 

미국 중간 선거에서 새롭게 선을 보인 전자투표기가 말썽을 일으키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전자투표기 고장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펜실베니아, 콜로라도, 인디애나 등 일부 주에서는 투표 시간을 연장하는 소동을 벌였다.

특히 대통령 선거와 달리 중간선거에서는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선거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인디애나, 콜로라도 주 등 혼란

이번 전자투표기 오작동 문제는 미국 전역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애나주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전자 투표기기 오류로 투표 시간을 2시간 40분이나 연장했다.

콜로라도주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덴버 지역의 투표 시간을 예정보다 2시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덴버 지역의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기 위해 두 시간 가량을 기다려야만 했다.

또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최소한 두 개 카운티가 전자투표기 오작동 문제로 투표 시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의 랭카스터 카운티에서는 선거 관리인이 전자투표 오작동 문제를 이유로 한 시간 가량 늦은 오후 9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하라고 명령했다.

전자투표기 오류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길게 늘어선 가운데 투표 관리인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투표 기기를 정상화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모습도 발견됐다고 컴퓨터월드가 전했다.

민주당 측은 "많은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렸으며, 일부는 임시 투표 용지를 받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기 오작동 문제로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이 기다림에 지쳐 발길을 돌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 재검표 소동을 겪은 뒤 새로 정비된 '투표 지원법'에 따라 전자투표기를 본격 도입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투표 기계를 바꾸고 유권자 확인 방법을 개선하는 등 혼란 방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

◆ 개표결과에도 영향 우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서 전자투표기 고장 사례가 빈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프론티어재단(EEF)을 비롯한 시민 단체들은 투표 시작 전부터 전자투표기에 대해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EF는 이날 중간선거에서 오하이오, 플로리다, 테네시, 펜실베이니아 지역에서 전자투표 감시활동을 벌였다. 특히 상당수 카운티들이 새로운 전자투표기기를 구입한 뒤 처음으로 투표를 실시한 테네시주는 선거 시작전부터 요주의 지역으로 꼽혔다.

이처럼 중간선거가 전자투표기 오류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조작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해 개표 결과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중간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38%인 6천600만 명이 저자투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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