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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웹2.0] 지도API 공개, "나만의 지도 만든다"


 

웹2.0은 '참여, 공유, 분산'이란 화두를 담고 있다. 세 단어의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실천'이란 적극적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함께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인터넷업계에 불고 있는 웹2.0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웹2.0 의미와 어떤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지 [체험! 웹2.0]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구체적 서비스를 통해 웹2.0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웹2.0의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으면 한다. <편집자 주>

네이버가 최근 지도 API를 공개했다. 지도 소스를 공개함으로써 이 소스를 이용, 각자 자신들만의 지도를 만들수 있게 됐다. 이른바 매쉬업(Mashup) 서비스이다. 매쉬업은 소스를 공개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기획이 첨가돼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스(원 재료)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다른 사람이 이 소스를 이용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기획한다든가 혹은 자기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매쉬업이다.

물론 그 안에는 '나눔의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

◆ 매쉬업은 '나눔'이다

기자가 가끔씩 찾는 회집이 하나 있다. 서울 천호동에 있는 '미니회바'라는 조그마한 곳이다. 이곳은 10여명이 자리를 잡으면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가 없다. 기자도 들락날락한지 벌써 5년이 지났으니 '단골 손님'쯤 된다.

회를 먹기에 값이 비싸지도 않고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포장마차와는 또 다르고 고급 일식집과는 거리가 먼 '한국식 회집'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듯 하다.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단골들이다.

어느날, 이 회집을 찾았는데 낯선 사람이 주방에 있었다. 나이는 50대초쯤 보이는 중년의 사내였다. 그는 앞치마를 두르고 열심히 '장국'을 끓이고 있었다. 낯설은 행동에 묻어나는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누구냐?"고 넌지시 사장에게 눈짓을 했다. 사장은 "창업하려는 퇴직자인데 글쎄...노하우를 좀 가르쳐 달라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중년의 사내는 겸연쩍은 듯 웃어 보였다. 소주 한잔을 들이키고 그에게 잔을 내밀었다. 그는 사장의 눈치를 보더니 내가 내미는 잔을 들었다.

그는 대기업(구체적 업체를 말하지는 않았다)에 다니다 명예퇴직을 했고 여러 차례 뭔가를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에 이곳 '미니회바'의 성공 스토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염치 불구하고 사장을 찾아와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지금은 잔 심부름을 하며 '노하우'를 배우고 있노라고 소개했다. 노하우를 전수받은 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첨가,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노라고 소주잔을 기자에게 돌려주며 웃었다.

"(노하우를)배우는데 비용은 없냐?"고 물었더니 사장이 말을 받는다. 사장은 "특별한 노하우도 없는데 비용은 무슨 비용? 여기서 배워서 독립해 잘 살면 그만이지"라며 핀잔이다.

사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이 명예퇴직자에게 전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만의 노하우(소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장은 어려운 사람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줌으로써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지도API 공개, "나만의 지도 만든다"

네이버의 지도API 공개도 '나눔'이 묻어 있다. 참여, 공유, 분산이라는 화두를 담고 있는 웹2.0의 철학을 담고 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소스를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API 공개는 그래서 나눔과 참여의 철학을 담고 있다. 네이버의 지도API를 이용하면 '나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자기의 관심 분야에 따른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는 가지고 있지만 네이버 지도 API를 이용하면 여러가지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다.

네이버의 지도 API 공개를 통해 '나만의 지도'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도 API를 통해 나만의 지도 만드는 것을 따라가 보자. 서울 종로구를 중심으로 한 극장지도를 만들어 본다.

네이버에서 공개한 지도 API에서 종로구의 지도 원소스(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내려받는다. 그 원소스의 파일명을 seoulchong.html이라고 하자. 이 파일을 자신의 특정폴더에 저장 한다.

그리고 서울 종로구 지도 원소스에서 해당 극장의 고유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해당 극장의 위치를 클릭하면 고유의 위치정보(예컨데 310608, 553092)가 뜬다. 이 고유 위치정보 숫자를 메모한 뒤 seoulchong.html 파일을 메모장으로 불러온다.

파악된 고유의 위치정보 숫자를 메모장으로 불러들인 seoulchong.html 코드에 첨가한다. 나머지 다른 극장의 위치도 같은 방법으로 고유 위치정보를 파악해 원소스 파일에 추가한다.

극장의 위치정보가 모두 추가된 뒤 메모장으로 불러들인 seoulchong.html파일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통해 seoultheaters.html로 저장한다.네이버의 원소스(seoulchong.html)를 이용해 나만의 '영화 실시간 예매극장(seoultheaters.html)'이란 지도가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나만의 지도'를 내 홈페이지에 링크하면 영화 실시간 예매극장이 내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네이버 지도 API를 통해 새로운 지도가 탄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이러한 과정을 일반 네티즌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나만의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등 전문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 Html 코드가 뭔지,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는 네이버 API를 통해 나만의 지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안다고 해도 아직 특정 위치정보에 관한 고유 코드 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일반 네티즌들이 지도 API를 통해 '나만의 지도'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네이버측은 "지도API 소스를 통해 나만의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일반 네티즌들이 나만의 지도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네티즌, "포스트맵으로 만들어본다"

네이버는 지도API를 공개하면서 '포스트맵'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포스트맵은 쉽게 말해 지도상의 특정 위치에 나만의 '메모'를 첨부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여기서는 기자가 살고 있는 여주군 산북면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본다. 네이버 지도에서 여주군 산북면을 검색하면 산북면사무소, 상품중학교, 상품초등학교 등 큰 건물만 나오고 나머지 상호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조그마한 동네이다 보니 지도상에 표시가 되지 않는 셈이다. 그곳에 나만의 '포스트맵'을 이용해 색다른 지도를 만들 수 있다.

기자가 살고 있는 산북면 주변에는 인심이 넉넉한 식당도 있고, 야생화로 눈길을 끄는 식물원과 심지어 전통 옹기으로 알려져 있는 청학박물관도 있다. 지도상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주변 정보를 '포스트맵'을 이용해 작성할 수 있다. 지도상에서 정확한 위치를 클릭한 뒤 '포스트맵'을 이용, 제목과 내용 그리고 이미지를 입력하면 된다.

네이버 지도에서 큰 건물만 나오는 삭막한(?) 지도에 내가 알고 있는 상호명과 내용을 입력하면 '나만의 지식'을 이용한 지도를 만들 수 있고 이를 다른 네티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기자가 가끔씩 가는 양평식당과 그리고 야생화 군락을 볼 수 있는 '해여림 식물원', 기자의 집 맞은편에 있는 '청학 박물관' 등을 포스트맵을 이용해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맵'도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현재는 간단한 정보만을 입력할 수 밖에 없다. 제목과 내용만 입력하게 돼 있다. 이를 세분화해 제목, 내용, 교통정보 등 입력 메뉴를 좀 더 세분화하면 저 좋은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측은 "포스트맵의 입력 메뉴를 앞으로 더욱 세분화해 네티즌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 것"이라며 "지도를 이용한 정보를 다른 네티즌들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포스트맵'으로 작성된 내용은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 네이버 내부 시스템에 의해 모니터링을 거친 뒤 적용된다. 네이버측은 "해당 내용이 위치정보와 맞는지, 그리고 불법적 정보는 없는지 등을 검토해야 되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한 뒤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측은 현재 지도API를 공개하면서 프로그래밍 등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네티즌들의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html 편집기를 통한 더 쉬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즉 html 코드를 모르더라도 일반 홈페이지 편집기처럼 쉽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스트맵의 경우도 현재 제목과 내용, 이미지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앞으로 메뉴를 더 세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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