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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월드컵 기간 공중파 방송 다채널 서비스 허가


 

월드컵 기간동안 한시적이지만 디지털 방송 시청자들은 2~3개씩 늘어난 공중파 방송 채널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영상압축 기술의 발전으로 한 개의 주파수에서 다채널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사들의 다채널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을 잠식, 독과점을 심화 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종합적인 정책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지난 30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달 중순 KBS·MBC·SBS 등이 신청한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MMS란 영상압축 기술을 활용해 기존 한 개 방송채널(6Mhz)에서 고화질(HD) 및 일반화질(SD), 오디오, 데이터 채널 등 다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를테면 MBC가 MBC-1, MBC-2, MBC-3 등으로 채널을 늘려 서비스하는 셈. 메인 채널에서 HD화질로 축구중계방송을 할 경우 다른 채널에서는 SD급으로 특정 선수만 따라다니는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다.

이번 방송위 결정에 따라 KBS(1, 2), MBC, SBS, EBS 등은 오는 6월5일부터 7월10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에서 기존 사용중인 6메가의 주파수에서 다채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험방송 시간은 HD방송 프로그램시간대로 HD급 주채널과 SD급 부채널 등 다양한 형태의 시험방송을 할 수 있다.

방송위 관계자는 "이번 시험방송 허가는 월드컵 기간동안 한시적인 것으로, MMS 본 방송과는 무관하다"며 "시험방송을 통해 향후 MMS에 대한 정책방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효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은 "현재의 기술만으로도 한개 주파수에서 HD급 1개와 SD급 1개 등 2개 채널을 서비스할 수 있다"며 "MMS는 영상압축기술의 발전에 따른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방송위의 결정이 시험방송에 한정된 것이지만, MMS의 본 방송 도입을 위해선 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다채널방송 시장과의 균형발전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광고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중파 방송의 채널확대가 유료방송 시장의 붕괴를 초래하고 콘텐츠 부족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TV방송 사업자들 역시 방송위의 MMS 허가는 "공중파 방송사에만 편향된 정책결정이자 특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공중파의 다채널 방송은 매체간 균형발전을 중요시한다는 방송위의 정책 기조를 스스로 뒤엎는 사안"이라며 "공중파 방송의 독과점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유료방송 시장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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