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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10주년 인터뷰] 박주만 옥션 사장


 

"현재 국내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무게중심은 너무 한 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업체 간 출혈 경쟁보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시장의 규모를 키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e-마켓플레이스 부문 선두 업체 옥션의 박주만 사장은 "앞으로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질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현재 신상품 위주로 한정되어 있는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이 중·고품 위주의 C2C(소비자 대 소비자)나 국가간 거래 등으로 좀 더 확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품 시장은 순수 개인 대 개인 간의 거래라는 점, 그리고 쓸모있는 물건들의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전자 상거래에 매우 적합한 시장이라는 것.

또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일수록 중고품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곧 그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박 사장의 판단이다.

박 사장은 "다음 달 오픈 예정인 싸이마켓은 1700만명이라는 거대한 회원DB를 바탕으로 중·고품 시장을 크게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사장은 "옥션에 물건을 공급하는 판매자들을 만나면 반드시 해외 시장에 물건을 팔아보라고 권한다"며 "현재 옥션 판매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 사업자들에게 해외 시장은 이윤을 창출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옥션은 CBT(국가 간 거래)시스템을 도입, 판매자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1998년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 츨발한 작은 기업이었던 옥션은 현재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자회사다.

외국계 기업에 배타적인 국내 시장 상황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박 사장은 "옥션에서는 모든 기획, 판매, 서비스 등이 국내 직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마트가 국내 할인점 유통시장에서 실패한 점, 야후가 유독 한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베이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존중하고 인정해 줍니다"

실제로 이베이는 옥션을 인수한 후에도 옥션의 자체 브랜드를 존중, '이베이 코리아'로 이름을 변경하지 않았으며, 다른 나라와 달리 사이트의 디자인을 본사와 동일하게 통일시키지 않았다.

'과거의 옥션이나 현재의 옥션은 같다'라는 것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존중해 주었으며, 외국 기업에 대한 적대적 성향을 잠재운 것.

박 사장은 "오히려 이베이의 아시아 시장 진출에 한국이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경영권 등을 간섭받아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연말에 대기업들이 속속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G마켓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를 고수하기 위한 방법으로 박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객들이 오픈마켓 시장을 생각하면 바로 옥션을 떠올릴 수 있도록 브랜드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 사장은 "브랜드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며 "그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 직원들에게 도전 정신, 창의성을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창의성은 곧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가장 잘 발휘될 것이라는 게 박 사장의 생각.

"예전에는 어느 부서에 사람이 필요하면 그 쪽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중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험보다는 현재 그 쪽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우선 파악하려고 합니다"

박 사장은 직원들의 마음을 조금 더 잘 알기 위해, 직원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틈 날 때마다 같이 운동을 하고, 술을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옥션이 처음으로 선보였던 서비스를 지금은 다른 기업들이 모두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신규 서비스를 런칭하겠지만 이것이 우리만의 서비스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박 사장은 "항상 변화하고,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 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열정이 있는 직원들이 모여있을 때 속도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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