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기술의 완성은 지식구축에 있다"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다이퀘스트의 지식구축팀. 검색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01년 결성된 이 팀은 다른 회사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지식구축팀의 임무는 한마디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똑똑한'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테레비', '티비', 'TV', '탤리비젼'으로 검색했다 해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잖아요? '환불'이란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땐 '표를 예매했는데 취소하고 싶어'라고 쳐도 같은 결과가 나오고요. 그런 걸 우리가 구축하는 거죠."
지식구축팀 이미옥(30) 팀장은 지식구축팀이 사람의 사고 구조에 좀 더 가까울 수 있는 검색 체계를 만들어간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우리말의 가장 작은 단위인 형태소 분석을 통해 검색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검색명령을 내린다. 유의어 사전, 복합명사 사전, 사용자 사전, 시스템 사전 등 검색엔진 사전구축작업도 한다.
다이퀘스트가 검색 정밀도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밑바탕엔 지식구축 작업의 힘이 컸다고 한다.
SK텔레콤의 '1mm'나 GS이숍의 쇼핑도우미 '샤피'도 이들의 작품. '인포채터'라 불리는 대화형 질의응답 솔루션인 이들은 분위기에 따라 웃고, 울고, 화내는 등의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 형태소 단위로 분석하기에 다른 인포채터보다 말을 잘 알아듣는다.

지식구축팀은 팀원 8명 전원이 여성이다. 26~33세로 나이 차도 크지 않다.
2003년 1년 정도 일했던 한 명의 남성 팀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들로만 팀을 꾸려왔다고 한다.
팀원들이 모두 젊은 여성이다 보니 업무 분위기가 한결 밝고 부드럽다. 업무에 관한 의문 사항도 쉽게 물어볼 수 있고, 의견을 내는 것도 훨씬 자유롭다.
"우린 팀 회식을 술집에서 하지 않아요. 주로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맛 집들을 찾아다니죠. 연말엔 공연을 보러 다니고요. 캣츠나 지하철 1호선, 그리스 모두 함께 봤어요."
"4월 8일 황사 대란 때 과천 경마공원 옆에 있는 허브랜드에 갔었어요. 일정을 다시 맞추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갔는데 심한 황사에도 어찌나 재밌게 놀았는지 몰라요."
"생일 땐 생일 축하한다는 대화명으로 메신저에 동시 접속해 축하 퍼레이드를 하기도 해요."
팀 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다들 할 말이 많은가 보다. 다들 질세라 한 마디씩 거든다.
지식구축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은 또 있다. 그들은 직함을 부르는 일이 없다. 나이가 많으면 언니, 나이가 어리면 그냥 이름을 부르면 된다.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꼽았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부지런히 수집하고 있지만 갈수록 탈형식화되고 복잡해지는 온라인 언어환경을 따라가기란 만만치 않다고 했다.
8명의 지식구축팀 '언어연구원'.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당차고 멋져 보였다.
"사이트의 검색 분류 체계를 세우는 것에서부터 검색어 체계 구축작업까지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어요. 로봇 사업이 활성화 되면 로봇이 사람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체계 구축 작업도 할 수 있고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이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그녀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정은기자 huu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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