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업계 양강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증시에서는, 코아로직의 경우 동영상폰을 요구하는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올린 반면,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다 변신이 늦은 엠텍비젼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모바일멀티미디어플랫폼(MMP) 기술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엠텍비젼은 하반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당분간 코아로직이 우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엇갈린 1분기 실적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코아로직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전기대비 10.5% 증가한 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60.6% 상승한 수치.
매출은 510억원으로 전기와 비교해 7% 하락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57.6% 상승했다.
반면 엠텍비젼은 지난 14일 전기대비 78.3%,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76.7% 하락한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 대비 38% 감소한 273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기술력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코아로직이 시장의 변화에 더 발 빠르게 대응했다"면서 "하반기 들어서면 엠텍비젼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당분간은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아로직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엠텍비젼 주춤
코아로직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올린 이유는 휴대폰 멀티미디어칩(MAP) 매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김강오 연구원은 "코아로직의 1분기 매출액 중 MAP가 70.1%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2분기 이후에도 국내외 업체들의 MAP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매출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코아로직의 목표주가로 5만6천원을 제시했다.
그에 반해 엠텍비젼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일회적인 것이 아닌만큼 단기간의 실적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를 자제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수혁 연구원도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 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엠텍비젼, 하반기엔 살아날 것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엠텍비전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신증권 김강오 연구원은 "올 초 엠텍비젼이 개발한 저전력 카메라콘트롤프로세서(CCP) 'MV3320'는 하드웨어적으로 MP3를 지원, 전력소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MP3플레이어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 또 200만 화소급 카메라 지원 기능은 기본이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 "고가 휴대폰은 아니더라도 중저가 휴대폰엔 카메라와 MP3가 동시에 제공되는 'MV3320'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엠텍비젼이 밝힌 'MV3320' 상용화 시기는 오는 10월.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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