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각국 대표들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한판승을 벌이게 될 월드컵을 앞두고 이들 못지 않게 신발끈을 동여매는 이들이 있다. 바로 기업들이다.
월드컵은 선수들만이 아닌 기업들에도 총성없는 전장터다. 세계 60억 인구가 주목하는 행사다 보니 이를 제품판매와 기업홍보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도 불을 뿜는다.
특히 올해는 2002년 한국 4강신화의 열기를 이어받아 기업들의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축구열기 만큼 뜨거운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 현장을 찾았다.
월드컵이 채 두달도 남지 않은 지난 11일. 을지로에 위치한 SK-T타워 17층을 찾았다. 이곳은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 응원 채널 SK텔레콤'라는 기치 아래 SK월드컵 마케팅을 이끌고 있는 TF팀이 위치한 곳.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독일 월드컵에 대비 '월드컵TF'를 짰다. 홍보실과 Biz전략실 인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TF는 현재 상근 인력 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월드컵 TF는 결성 이후 박지성, 이영표를 앞세운 '애국가광고', 협력 수비 등 축구를 소재로 한 생활형 광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TF 내에는 광고를 맡은 광고파트 외에 SP/이벤트파트가 별도로 있다.
이곳이 바로 월드컵의 '백미'랄 수 있는 거리응원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곳. 광고로 한껏 띄운 분위기를 앞으로 현장으로 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이곳에 있다. TF에서 SP/이벤트 파트를 맡고 있는 최지원 과장의 역할도 그것이다.
최지원 과장은 "2002년 서울 시청 광장이 축구응원 공간이었다면, 2006년은 온국민의 문화축제 공간, 국민의 문화공간"이라며 "3월1일부터 월드컵이 끝날때까지 서울 광장, 청계 광장 및 청계천 일대, 독일 현지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2002년 월드컵의 또 다른 상징이 된 '서울광장'을 확보한 상태다. 서울시가 공모한 '서울광장 독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행사 민간주최자 공모'에서 KTF와 현대차-붉은 악마 컨소시엄 등을 제치고 사용권을 따낸 것.
특히 거리응원은 SK텔레콤이 이미 2002년 월드컵에서 그 진가를 '검증'받았던 대목이다. '대~한민국' 응원 하나로 4천800만 붉은악마를 사로잡았던 SK텔레콤이다.
실제 SK텔레콤은 2002년 당시 엠부시(Ambush)마케팅이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월드컵 마케팅 대전에서 자타공인 승리를 거머 쥐었다.
엠부시마케팅이란 행사의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서도 자신의 브랜드나 제품을 행사에 연결, 홍보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엠부시 마케팅 전략으로 FIFA 대신 국가대표 서포터스였던 '붉은 악마'를 선택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붉은악마와 함께 선보인 '거리응원'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는 붉은악마가 KTF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은 상태고 서울광장의 독점 사용권도 포기했지만 '거리응원'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과장은 "5월부터는 청계천 다리를 활용한 테마파크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라며 "본선진출 나라를 테마로 다리를 꾸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축구를 통해 전세계가 하나되는 장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본선전 거리 응원도 계획중이다.
최과장은 "경기가 밤 10시와 새벽 4시에 열리는 점을 감안, 밤새며 응원한다는 개념의 이벤트를 구상중"이라며 "응원전은 물론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 잠깨는 콘서트, 경품행사 등 다양한 기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대해도 좋다는 모습이다.
거리응원에 더해 올해는 '모바일 중계' 경쟁도 볼거리. DMB 등을 통해 휴대폰으로 축구 경기를 감상할 수 있어 SK텔레콤은 물론 이통사들의 모바일 중계 경쟁이 올해는 새로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현재 평가전 외에 본선 중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2년 월드컵에 버금가는 감동과 효과를 재연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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