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교섭이 결렬된 카카오 노사가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 주도로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이 결과에 따라 카카오 그룹은 단체 행동이냐 극적 봉합이냐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카카오 노조가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지회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5bc675f18aab6.jpg)
이날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카카오 노사의 2차 조정 회의가 진행된다.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성과 보상 구조, 임금 인상률 등을 두고 협상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노사 양측의 합의가 있으면 신청일로부터 10일까지 기일을 연장할 수 있는데 지난 1차 조정에서 기일을 연장했다.
카카오 노사는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과 더불어 1인당 500만원 상당의 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신 1년 근속한 직원에게 매년 5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하고 있다. 사측은 RSU를 성과급에 포함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노조는 별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페이·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는 조정이 결렬되면서 파업 등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파업 투표에서도 찬성으로 가결되며 파업에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도 파업 투표를 먼저 진행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전날(26일) 엑스엘게임즈의 희망퇴직 추진에 대해서도 사측에 해법을 마련하라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노조는 기존 노사 상생 합의서가 있음에도 엑스엘게임즈가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극적 합의 시 최악 면할 듯⋯갈등 장기화 시 성장 전략 차질 우려
이날 노사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 카카오 본사가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돌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임단협(임금·단체 협상) 결렬로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 사례는 있지만 카카오가 파업에 돌입한 적은 없었다.
노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카카오를 포함해 5개 법인이 쟁의권을 얻게 된다. 카카오와 계열사, 5개 회사의 상황이 다르지만 각자 확보한 쟁의권을 토대로 동시다발적인 단체 행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보기술(IT) 서비스 특성상 카카오톡 등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단번에 멈추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상황이 장기화하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신규 사업 추진 등 핵심 성장 전략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카카오는 올해를 AI 전환의 분기점으로 삼고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골든타임'을 놓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대외 신뢰도와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카카오 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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