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의 산업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검색 인프라와 데이터, 서비스 생태계라는 3가지 경쟁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29bed2621d6107.jpg)
도입 속도 더딘 범용 AI 에이전트⋯"광범위한 분야, 숨은 의도 파악도 필요해"
25일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FMI)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올해 68.8억달러(약 10조원), 2036년에는 908억달러(약 135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25%에 달한다. 특히 금융·통신·제조 등의 분야에서 성능 최적화, 보안 모니터링, 개발 보조, 고객 지원 등 명확한 목적을 가진 AI 에이전트 투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일반 이용자의 일상을 돕는 AI 에이전트는 구현 난이도가 높아 도입 속도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분야에서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고객 관계 관리(CRM) 등 구조화된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목적이 명확한 특정 업무에 투입돼 AI 에이전트가 처리해야 하는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와 비교하면 분야가 광범위한 생활형 에이전트는 인터넷 전반의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고 이용자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야하며 다양한 외부 도구와 시스템을 통합해야 전 과정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령 이용자가 '삼성전자'에 대해 찾을 때 산업용 금융 에이전트는 주가나 실적 등을 분석하면 되지만 범용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의도를 모르는 상태에서 삼성전자의 채용 공고, 사옥 위치, 투자 정보, 제품 탐색 등 수많은 연관성 중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짚어내야 한다. 이용자의 평소 관심사, 최근 대화 등 추가적인 맥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적절한 답변 제공이 가능한 것이다.
세계적인 기술 기업도 난제에 직면해 전략을 선회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오픈AI는 지난해 9월 챗GPT 안에서 구매를 처리하는 '즉시 결제' 기능을 선보이며 쇼핑 에이전트 구현을 시도했지만 6개월 만에 외부 앱을 통한 결제 방식으로 조정한 바 있다.
"20년 이상 노하우의 검색 인프라, 고품질 데이터, 서비스 생태계가 핵심"
네이버는 검색 인프라·데이터·서비스 생태계를 아우르는 통합 구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네이버 관계자는 "20년 넘게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며 수백억 규모의 문서를 수집·색인하는 검색 인프라, 이용자의 의도를 분석하는 기술을 쌓아왔으며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고품질 데이터 자산도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웹 크롤링(웹사이트 상의 데이터 자동 수집)이나 외부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확보할 수 없는 데이터도 핵심으로 꼽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블로그·카페·지식인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 스마트스토어(쇼핑)·플레이스(장소) 기반의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데이터, 자체 구축한 지식 데이터베이스 등이 있다"며 "검색·지도·쇼핑·결제·금융 등 폭넓은 서비스 생태계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체 생태계와 실시간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데이터의 최신성 문제, (AI 에이전트) 호출 비용 증가, 속도 저하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여행 에이전트가 일정 수립부터 교통·숙박·항공권 예약까지 한 번에 수행하려면 다수의 서비스와 데이터가 긴밀히 연동돼야 하는데 외부 API에 의존도가 높은 에이전트는 이 과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네이버는 AI를 서비스에 접목해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모든 서비스를 통합 연결하는 '에이전트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상품 탐색 등을 돕는 쇼핑 에이전트에 이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연내 공개를 예고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함으로써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실행까지 완결하는 서비스를 구현해 혁신적인 이용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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