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4사가 22일 저녁 9시부터 생중계한 아시안컵 축구 한국-시리아전의 최대 동시접속자수가 총 31만 2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터넷이 축구경기를 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로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독점 중계한 멕시코전 때 기록한 동시접속자수(10만명)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경기를 보려고 방문한 숫자(접속횟수/방문자)로만 따지면 무려 230만명.
이를 TV처럼 단순 시청자수로 볼 수는 없지만 단시간 안에 경기를 보려고 접속을 시도한 건수로 보면 어마어마한 접속 폭주라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업체별 동시접속자수를 살펴보면 야후코리아가 10만명(접속횟수 63만), 다음이 8만 2천명(59만), 네이버 8만명(45만), 나우콤의 피디박스가 5만명(60만)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야후코리아의 경우 엑스포츠에 제공되는 선수들의 평점매기기에 무려 10만명이 참여를 했으며 달린 댓글만 3만 5천개가 넘어 지금까지 야후가 중계한 축구경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수치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경기 시작 후 20분간 인터넷데이터센터(IDC)쪽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네이버와 다음에서 접속에 실패한 네티즌들이 이후 야후코리아로 몰렸다는 평가와 일시에 폭주한 트래픽으로 야후코리아 역시, 중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네이버는 이번 IDC 사고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에 야후코리아 측은 "당초 예상했던 트래픽을 넘어서 간간히 접속에 애로 사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만 전체 트래픽의 흐름상 수치가 맞다"고 재확인했다.
이처럼 인터넷 생중계가 폭발적으로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일반 지상파TV에서는 경기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계권자인 IB 스포츠로가 지상파TV에는 중계권을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리아전을 계기로 인터넷이 새로운 미디어채널로 부상했다는 업계의 자평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축구 중계를 놓고 보완해야 할 점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적된 것처럼 일시에 접속자수가 폭주할 경우 인터넷 방송이 여타 기존 미디어보다 생방송을 시청하기에 아직은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현재 각 업체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동시접속자수를 10만명 정도로 잡아놓고 있다. 이번 시리아전에서도 각 업체 담당자들은 접속자수가 폭주하자 서버가 다운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시도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월드컵 경기가 다가올 수록 인터넷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려는 시청자들이 더 많아지고 접속에 실패하거나 잦은 끊김 현상으로 중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인터넷 업체들은 자칫 '생색만 내고 중계는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는 비난을 받을 공산이 크다.
야후코리아 스포츠중계팀 관계자는 "온라인 중계의 특성상 접속자수를 예측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인터넷 업체들의 대응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두 번째로는 지상파TV에 견줄만한 전문적인 해설과 진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케이블TV로는 독점 생중계한 엑스포츠의 경우도 이번 시리아전의 진행과 전문적인 해설이 지상파와 비교해 떨어지고 심지어 화질도 좋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가 이번에 케이블TV 역대 최고 시청률(15.1%)을 기록했을 지 모르지만 여러 부문에서 지상파보다 못했다는 평가는 앞으로 뉴미디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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