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에 무더기로 명의 도용된 계정이 만들어진 사건이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상당수 인터넷 사이트들도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가 이미 인터넷 대중화와 함께 오래전부터 만연화돼 있어,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도용 문제를 차단할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15일 개인정보 도용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지스에 따르면 자사에 접수된 도용신고 건수 가운데, NHN과 CJ인터넷이 각각 운영하는 게임포털인 한게임(3천300여건)과 넷마블(2천700여건)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리챌의 노라조 2천700여건, 파란 2천250여건, 이런뉴스 2천여건, CCR의 X2게임 1천750여건, 오마이러브 1천300여건, 룰루게임 1천200여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 곽병재 차장은 "개인정보 도용 여부 확인 후 도용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주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에 3,4건의 신고건수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요즘 들어 이 문제가 언론에 부각된 후 10통 이상의 신고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사이트들이 대부분 주민번호와 이름만 맞게 입력하면 계정을 만들어 주고 있어 사실상 개인정보 도용 문제가 광범위하게 만연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개인정보 도용 계정 신고 건수가 14일 오전 1천200건에 이른 것으로 밝혔다. 현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해 9월 중국에 작업장을 두고 리니지 아이템 1천억원어치를 생성, 이를 국내에 팔아 부당 이익을 챙긴 후 그중 600억원을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로 50명의 조직을 검거했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 조직이 해킹 등의 수법으로 무려 한국인 주민번호 5만3천여개를 훔친 것으로 조사했다.
또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아이템 규모가 지난 해 9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적어도 주민번호 도용 건수는 온라인게임 부문에서만 수십만건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관련,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월 중국 아이템 작업장에서 일하는 청소년 수가 10만여명에 달한다고 추산, 이 같은 추정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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