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글로벌 초소형위성 토탈 솔루션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제시된 주가수익비율(PER) 51배에 대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가 산정을 위해 적용한 PER 51.7배가 체급 차이를 감안하면 무리일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PER 51배가 우려될 수 있지만 위성 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포텐셜이 있다"면서 "해외 기업을 감안하면 리즈너블(reasonable)하다는 것이 내부 평가"라고 답했다.

나라스페이스는 희망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쎄트렉아이와 AP위성을 선정했고, 이들의 PER 55.2배와 48.2배를 평균한 51.72배를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당 평가가액 2만3805원을 산정했고, 여기에 44.97~30.69%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나라스페이스는 2023년 11월12일 자체 개발한 초소형위성 옵저버-1A(Observer-1A)의 발사와 교신에 성공하면서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확보했다. '스페이스 헤리티지'는 우주산업에서 시스템의 신뢰성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핵심 지표로,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된 이력이다. 이를 통해 나라스페이스는 국내 최초로 상용급 초소형위성의 설계와 제작부터 궤도 안착, 영상 촬영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수행한 기업이 됐다.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달성한 해외 상장사 플래닛 랩스(Planet Labs), 블랙 스카이(BlackSky), 새털로직(Satellogic) 등은 각각 시가총액 6조원, 1.1조원, 4000억원(2025년 10월31일 기준)을 달성하며 급성장했다. 소형 위성의 군집 운용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라스페이스도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들 해외 상장사는 모두 순영업손실 상태라서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선택되지 않았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또는 위성 영상이 필요한 기업에게 위성 제작부터 발사, 운용, 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 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대부분의 초소형위성 관련 기업들은 위성 제작 및 운용(업스트림), 영상 데이터 판매 및 분석 서비스(다운스트림) 중 일부 영역에만 집중하고 있다. 반면, 나라스페이스는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 전 영역에 걸쳐 기술력을 확보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드 투 엔드 형태의 턴키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라스페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202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의 매출액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113억7000만원 수준인데, 연말까지 132억4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6년에는 348억3800만원으로 배증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업스트림(위성 플랫폼 및 위성 운용)에서 226억4000만원의 신규 수주가 예상되고, 다운스트림(영상판매 및 분석 서비스)에서도 46억2000만원의 신규 수주를 전제로 한 결과다. 이를 기반으로 영업이익 75억1300만원, 당기순이익 59억2000만원을 추정했다. 2025년 순영업손실 69억2600만원, 당기순손실 93억2900만원에서 1년 만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고 본 것이다.
박재필 대표는 "신규 수주 가정은 타이트하게 평가한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72만주의 신주를 모집하고,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3100~1만65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25억~284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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