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해 개발했던 신작 '어비스 오브 던전' 정식 출시가 결국 무산됐다.
![[사진=크래프톤]](https://image.inews24.com/v1/f5c3684e8b03d1.jpg)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어비스 오브 던전은 이날 '혼돈의 마스터'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당초 북미·중남미·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출시 전 시범 운영 단계인 '소프트론칭'을 진행 중이었으나, 돌연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이날부터 게임머니, 아이템 등 인앱 구매를 중단하고 내년 1월 2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 스튜디오가 개발하던 익스트랙션 RPG로, 지난 2023년 크래프톤이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말 출시를 예고했으나 완성도 문제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2월 아이언메이스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게임명을 '어비스 오브 던전'으로 변경했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소프트론칭 이후 지난 8월 글로벌 사전등록을 갑자기 중단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이 역시 '완성도' 문제라고 밝혔으나,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 저작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개발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최주현 아이언메이스 대표가 넥슨 재직 시절 개발했던 '프로젝트 P3'를 반출해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1심에서는 아이언메이스의 영업비밀 침해 행위가 인정돼 85억원의 배상명령이 내려졌다.
크래프톤의 또 다른 외부 IP 신작 '팰월드 모바일'도 좌초 위기에 놓였다. 팰월드 모바일은 펍지 스튜디오가 일본 게임사 포켓페어의 '팰월드'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RPG다. 그러나 원작 팰월드가 일본에서 닌텐도 '포켓몬' 표절 시비와 특허 분쟁에 휘말리면서 어비스 오브 던전과 유사한 '사법리스크'를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팰월드는 몬스터 등 디자인 요소가 핵심인 게임이라, 어비스 오브 던전처럼 콘셉트를 바꿔 자체 개발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크래프톤]](https://image.inews24.com/v1/32d46603af1f85.jpg)
크래프톤측은 "팰월드 관련 분쟁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당장의 개발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법적 분쟁과 별도로 게임업계 자체적으로 저작권 인식을 강화하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철우 게임 전문 변호사(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는 "게임의 경우 영화·가요 등에 비해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는 경우는 낮다. 그러나 법적 시비에 휘말리는 것만으로도 해당 게임에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며 "최근 발의된 게임법 전면개정안에도 등급분류 거부 사유로 '저작권 침해'가 추가되는 등 업계 모두가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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