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3일 지스타 2025와 함께 '지콘(G-CON)' 컨퍼런스가 개막했다. 카미야 히데키, 요코 타로 등 일본 대표 게임 제작자들이 첫 강연자로 나서 자신만의 개발 철학을 소개했다.
![카미야 히데키(왼쪽) 클로버즈 스튜디오 대표, 요코 타로(오른쪽) 붓타로 대표가 13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지스타 게임 콘퍼런스 '지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3a7bb14fe6bce.jpg)
'데빌 메이 크라이', '베요네타' 시리즈를 만든 카미야 히데키 클로버즈 스튜디오 대표(수석 디자이너)와 '니어(NieR)' 시리즈의 요코 타로 붓타로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지콘 첫 강연에서 '비범한 게임 디자이너의 머리를 살펴보는 대담'이라는 주제로 게임 개발 노하우를 전달했다.
두 사람은 각각 액션, 스토리 분야에서 주목받는 일본 게임계의 거장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게임을 만들 때 어떻게 시작하느냐'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거창한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요코 대표는 "시작은 오히려 '돈'에서 출발한다. 얼마나 자금과 인력, 시간을 투여할 수 있는지 계산하고 게임을 개발하지 처음부터 '이것을 꼭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적은 없다"며 "젊을 때는 '하고 싶은 것을 만들자'는 생각이 강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걸 만들자'는 데 집중한다"고 조언했다. 카미야 대표도 "대단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기보다 '인기 게임의 속편을 만들어보자', '유명 IP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게임 개발이 출발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참신한' 게임보다 이용자가 실제로 지갑을 꺼내들 수 있는 '차별화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카미야 히데키(왼쪽) 클로버즈 스튜디오 대표, 요코 타로(오른쪽) 붓타로 대표가 13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지스타 게임 콘퍼런스 '지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e487e393bd2c7.jpg)
![카미야 히데키(왼쪽) 클로버즈 스튜디오 대표, 요코 타로(오른쪽) 붓타로 대표가 13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지스타 게임 콘퍼런스 '지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1b8d64879154f.jpg)
요코 대표는 "오리지널리티(참신함)을 따지기 보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구매할 의사가 있게 게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세상에 많은 게임이 있는 만큼, 매력이 없는 게임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카미야 대표 역시 "영상의 썸네일처럼, 게임 역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인력(引力)이 중요하다"며 "오히려 시나리오보다 연출이나 액션 등 다른 요소에 주목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강력한 적을 설계하는 방식', '이용자를 감동시키는 방식' 등 다양한 질문에 시나리오·캐릭터 관점에서 해답을 제시했다.
만화, 극작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작하는 요코 대표는 "저라면 보스가 여동생 등 가족을 죽였던 과거 등 처치해야만 하는 이유를 스토리로 부각해 이용자들이 분노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감동과 관련해서도 캐릭터의 서사를 스토리 속 여러 장치를 이용해 이용자들이 점점 이입하게 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미야 대표는 "게임은 영화처럼 감상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며 "저 같으면 오히려 보스를 맨손으로 때려 부시거나 특별한 게임 연출을 사용해 이용자를 몰입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콘은 카미야 히데키, 요코 타로 외에도 국내외 많은 창작자들이 참석해 '내러티브'를 주제로 창작 철학을 공유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일본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호리이 유지와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의 제니퍼 스베드버그-옌 수석작가가 연사로 나선다.
/부산=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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