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의 전체 공정률이 85%를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 왼쪽)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높이 118미터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에쓰오일]](https://image.inews24.com/v1/f723d0a5497777.jpg)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 석유화학 설비로는 최대 규모인 높이 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Propylene Fractionator)가 위용을 자랑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신기술이 적용돼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수첨분해 반응기,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설비 크래킹히터를 비롯한 주요 장치의 설치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건설 현장은 크게 3곳으로 나누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울산 콤플렉스(Complex)에 인접한 약 48만 평방미터의 부지에는 스팀 크래커, TC2C 시설 등의 에틸렌 생산시설(패키지 1)과 저장시설(패키지 3)을 건설 중이다.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5km 가량 떨어진 당월지역 약 40만 평방미터 부지에는 폴리머 공장(패키지 2)을 세우고 있다.
하루 평균 1만 1000명의 작업자들이 토목, 철골, 기계, 배관, 전기, 계장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토목공사에 레미콘 트럭 약 6만 대 분량의 방대한 물량이 투입됐고, 사용된 전선을 이으면 8300km로 울산에서 서울을 10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에 달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 및 부산물을 석유화학 원료로 직결시키는 최신 기술인 TC2C 공정과 최대 수준의 스팀 크래커(에틸렌 생산능력 연 180만톤)를 비롯한 고효율 설비를 포함하고 있다. TC2C는 원유 등의 원료를 전통적인 방식 대비 간소한 분리 및 촉매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이 기존 설비에 비해 3~4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오일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에서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10년 동안 14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 & ODC) 건설에 5조원을 투입해 2018년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이 시설 가동으로 정유사업과 수직 통합에 기반한 석유화학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정유에서 화학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바통을 이은 2단계 샤힌 프로젝트는 기초소재 산업의 성장에 대비해 석유화학 비중을 2배로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이다. 장기 성장전략에 기반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인 9조 2580억원을 투자하는 일관된 투자 행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급 불균형 등 위기에 직면해 사업구조 재편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과 대비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되면 에틸렌(180만 톤), 프로필렌(77만 톤), 부타디엔(20만 톤), 벤젠(28만 톤)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이중 에틸렌은 대부분 폴리머 공장에 원료로 투입되어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 톤, HDPE 44만 톤)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잔여 에틸렌 및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기초유분은 주로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게 배관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에쓰오일과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 간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위한 장기협약도 협의 막바지 단계다. 신규 배관망 등 물류 관련 인프라 구축 공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는 지역의 다운스트림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일 경우 기초유분의 수입이 필요한 구조”라며 “샤힌 프로젝트로부터 생산된 원료를 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수입물량을 대체함으로써 다운스트림 생산업체들의 적시 원료 조달과 물류비 절감을 가능케 하고 장기적으로 산단의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와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정부, 관련 업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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