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2021년도부터 이어온 '4조원 돌파' 행진이 멈춘 것이다. 퇴직 프로그램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합산 매출은 59조원에 육박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AI 수익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통3사 로고 [사진=아이뉴스DB]](https://image.inews24.com/v1/bf6b96ca1b6a7d.jpg)
13일 공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은 1조8234억원, KT 8095억원, LG유플러스 863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는 3조4960억원으로 전년(4조4010억원)보다 20.5%나 하락했다.
영업이익 유일 성장 SKT, 'AI 매출 19% 성장'이 견인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성장한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17조9406억원,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1조823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에 그친 반면 AI 관련 매출은 재작년 대비 19% 성장했다. AI전환(AIX) 사업 매출은 AI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AI 컨택센터(AICC), 비전 AI 등 주요 AI B2B 상품이 성장하면서 같은 기간 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가산 데이터센터 등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13.1% 증가한 397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올해는 '돈버는 AI'를 내세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개편한 AIX사업부, AI DC사업부,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의 실행력을 높여 올해 AI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AIDC,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에도 펭귄 솔루션스와 AIDC 글로벌 확장, 공동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차세대 메모리 어플라이언스 개발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김양섭 CFO는 "지난 해는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T, 매출은 '역대 최대'이나 영업이익은 '절반'⋯4분기 인력구조개선 탓"
KT는 매출은 26조4310억 원으로 주식 시장에 상장한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넘게 감소한 8095억원에 그쳤다.
KT는 무선 사업 이전년 대비 1.3% 성장하는 등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산업에서 전반적으로 고루 성장했다. 특히 KT의 자회사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2024년 4분기 시행한 인력구조개선 등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은 1조8118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9.8% 증가했다.
KT는 올해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저수익 및 한계 사업을 합리화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장민 KT CFO 전무는 "2024년 KT그룹은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25년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U+, 'AX'로 매출 상승하고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영업이익 하락
LG유플러스는 매출액 14조6252억 원, 영업이익 8631억 원, 당기순이익 352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과 비교해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5%나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증가에 대해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유무선 서비스의 AX(AI 전환) 본격화에 따른 고가치 가입 회선 증가가 주요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감소된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 등 무형자산 상각비와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올해 AX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 개편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2025년 경영 가이던스인 ‘연결 기준 서비스 매출 2% 이상 성장’을 달성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 및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