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해상운임 급등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필름 사업부를 합작법인으로 분리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아라미드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84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21.4% 줄어든 수치다. 다만 신차·타이어 시장 호조 등으로 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 94.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산업자재 부문은 공급망 회복에 따른 신차 판매 증가세를 바탕으로 에어백 사업과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카시트 사업 호조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아울러 타이어코드의 판가 인상이 이익률에 기여했다.
아라미드의 경우 광케이블 수요 회복 지연과 판가 약세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펄프 증설 라인이 하반기 완공되는 가운데, 일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하반기 저희가 기대하고 있는 글로벌 인프라 설비 투자 재개, 광케이블 수요 회복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정확하게 해소 시점이 언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부문은 고순도 석유수지(PMR·Pure Monomer Resin)증설 완료와 함께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선방했다고 밝혔다. 패션부문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높은 상품 경쟁력을 선보이면서 매출을 뒷받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 필름 사업을 분할해 한앤컴퍼니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8%, SK마이크로웍스가 82%의 지분을 소유하면서 사업부는 △산업자재 △화학 △패션 3개 부문으로 축소됐다.
장기적으로는 이차전지, 친환경, 수소 세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부문에서는 라이오셀 토우(친환경 담배 필터 소재) 관련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담배 제조사인 KT&G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파일럿 설비를 완료하고 생산성·양산성과 시장성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의 경우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와 그리고 리튬 메탈 음극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니바코퍼레이션, 탄소섬유 도전재 업체인 캐나다 카르보노바 등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와 국내외 강소 기업과 협업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해 시장의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 관련해서는 자회사 코오롱 글로텍 천안 공장 내에서 착공식을 진행했고 양산 설비 증설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소 사업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연구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 인프라와 기술 완성도 부족, 사업 경제성 문제로 순연되고 있으나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정부의 수소 정책 발표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에 대해선 "특별한 변동 없이 100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