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토종 클라우드 기업 최초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이노그리드가 5번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다음 달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역대 최장기 심사를 거친 이노그리드의 상장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엔 진짜 마지막?
30일 이노그리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공시된 제5차 증권신고서에 추가된 주요 사항은 소송 등 법적 분쟁 발생 가능성으로 인한 투자 위험에 관한 내용이다.
앞서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2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11개월 만에 심사를 통과하며 IPO 최장기 심사 기록을 세웠다. 기술특례 상장한 파두의 실적 뻥튀기 의혹 이후 금감원의 실적 검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 정정'이란 내부적 기대가 크다.
제5차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이노그리드는 발행 주식과 관련해 과거 최대 주주였던 법인 등과 발행주식 양수도, 금융회사의 압류 결정 등의 사안으로 법적 분쟁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아직 소송이 제기되진 않았으나 분쟁에 휘말릴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 소송비용 발생 등 비용 부담, 우발 채무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노그리드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보수적으로 소송 발생 가능성과 그 위험에 대해 기재 요청을 함에 따라 정정하게 됐다"며 "아직 실제로 소송이 제기된 상황은 아니며, 회사에서는 내외부 검토 결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글로벌 경기침체, 정보기술(IT) 투자 축소, 클라우드 도입률 지연, 경쟁 심화, 지식재산권 관련 분쟁, 인건비 상승 등 여러 투자 위험 요소에 대한 추가 소명을 마치고 이제 다음 달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제5차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게 되면서 원래 다음날로 예정됐던 수요예측 개시일은 다음 달 13일로 미뤄졌다. 회사 측은 이르면 7월 초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 탄탄, 상장 '好好'
이노그리드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60만주를 공모하는데, 희망 공모가는 2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174억원 규모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자체 솔루션 고도화와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추진해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까지 마이크로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130억원을, 연구개발 장비와 인력 확보에 36억원을 투자한다.
이노그리드는 지난 4월 말 공공부문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필수 요소인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획득했으며, 최근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디지털 기반 민관협력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임대 사업’을 단독 수주하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매년 외형성장을 기록,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연 매출 329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측면에선 아직 아쉽다. 지난해 10억원 가량으로 손실 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하고 올해 흑자전환 한다는 포부를 밝히도 했으나, 올해 1~3월에만 22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특성상 하반기 매출이 몰려 있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정확하다. 또 이노그리드가 1년 새 매출은 두 배 이상, 손실은 4분의 1 수준으로 회복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노그리드 관계자는 "클라우드 컨설팅, 인프라 구축, 운영관리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전 주기를 커버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며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서버 가상화 솔루션 최초·유일 CC인증과 국가정보원의 보안기능확인서 취득, GS 인증, CSAP 획득 등 각종 인증을 통해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CSAP 획득으로 공공 퍼블릭 사업 자격 갖추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사업 수주로 매출액 증대 및 안정적인 수주잔고 확보가 가능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86억원으로 최근 3개수주잔고 연평균 성장률은 308.73%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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