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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건강한 100세…구강노쇠 걱정된다면


올바른 칫솔질·정기 치과 검진으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잘 씹지 못하고 삼키기 어렵다면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인간은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에너지를 얻어야 건강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초고령사회’가 펼쳐지고 있다. 평균 수명은 계속 증가하는데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신체 기관도 같이 늙어가기 마련이다.

일반 노화가 다르게 구강노쇠가 있으면 사망위험은 증가한다. 구강노쇠를 어느 정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 치과 검진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2025년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의학계의 가장 큰 화두는 노쇠(Frailty)다. 노쇠는 신체·정신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정상적 생활이 혼자서는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도 구강 노쇠(Oral Frailty)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화(aging)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긴다. 몸 근육량은 줄고 운동 능력도 감소한다.

반면 노쇠(frailty)는 일반적 노화와 다른 개념이다. 나이가 들면서 전신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리적 예비능력이 감소한다. 낙상, 장애, 질병 발생, 입원, 사망률 등의 부정적 건강 위험이 증가한다.

노화가 진행돼 나타나는 게 노쇠인 셈이다. 노쇠의 원인은 노화,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여러 질환, 약물 복용,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하다. 질병이 많은 경우 노쇠한 경우가 많은데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를 나타내는 경우가 32% 정도다.

미국 린다 프리드(Linda Fried) 박사의 노쇠 진단 기준을 보면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탈진, 근력 약화, 보행 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할 때 진단한다. 1, 2개에 해당하면 ‘전노쇠(pre-frailty)’,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

구강 노쇠 또한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 저하를 말한다.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구강 기능이라 하면 씹는 것(저작)만 떠올린다. 구강은 음식물을 씹어서 삼키는 영양 공급의 시작점이다. 발음을 통해 의사소통을 담당하고 얼굴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사회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공기가 흡입, 배출되는 통로 일부를 차지해 호흡과 연관돼 있다.

구강의 기능 중 저작과 삼킴은 구강 본연의 핵심적 기능으로 영양 공급의 측면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강 노쇠로 잘 씹고 삼킬 수 없다면 영양 저하 또는 영양 불량이 나타나기 쉽다.

차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이는 근감소증를 불러오고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위험이 증가한다. 구강 노쇠는 내버려 두면 노쇠를 거쳐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일본의 한 연구에서 약 4년 동안 노인을 관찰했을 때, 구강 노쇠가 있으면 노쇠,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이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구강 노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손쉽게 예방하는 방법은 정확한 칫솔질이다. 여기에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과 관리’를 꼽는다.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잘 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칫솔질은 입 안에 노출된 모든 치아면을 닦는 것이다. 닿기 힘든 부위는 치간칫솔, 치실 등을 활용해 최대한 닦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3월 24일은 ‘잇몸의 날’이다. 차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씹기가 어렵거나, 음식을 잘 흘리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입 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즉시 이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구강 노쇠 진행을 예방하고 구강 건강을 위한 이런 노력은 노쇠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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