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6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가계부채가 높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국제 유가 불확실성도 커져서다. 다만, 긴축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19일 한국은행은 10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했다. 지난 2월부터 여섯 차례, 9개월간 동결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576295e122945a.jpg)
금리 동결에는 가계부채 딜레마가 영향을 미쳤다. 9월 은행권 가계부채는 108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취약 차주는 300만명에 달하고, 비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상반기 기준 121조원에 육박한다. 금리를 낮추면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올리면 금융 불안정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는 정부와의 엇박자도 골칫거리다. 자칫 금리를 높였다가는 부동산 폭락에 따른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으로 국제유가 급등도 우려 요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가 급등은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소비 위축과 수입 물가를 높인다는 점에서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한은 금통위는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고,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 또한 애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어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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