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안다솜 기자가 딱딱한 주제의 부동산 관련 뉴스의 이면을 솜소미(촘촘히)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이제 슬슬 내 집 마련을 위한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 부동산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부동산 관련 통계가 많아도 너무 많더라고요. 주간, 월간 통계라 해도 기관마다 다르기도 하고 어떤 걸 봐야 정확할까요?"
최근 내 집 마련 계획을 짜기 위해 부동산 공부를 했다는 한 지인이 제게 물어왔습니다. 부동산 관련 통계가 너무 많아서 뭘 중심으로 봐야할 지, 가격 변동 추이 등을 어떻게 확인해야 할 지 감이 안잡힌다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요.
부동산 관련 정보가 흘러 넘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정보를 중요시해야 할까요. 저도 고민됐습니다.
우선,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참고하는 지표로는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의 아파트가격동향이 있습니다. 두 기관 모두 주간 아파트 동향 통계를 내지만 수치 등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번주 가격 동향을 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상승, 전세가격은 0.13%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상승폭을 보면 서울은 0.12%, 경기 0.21%, 인천 0.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KB부동산의 이번주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전세가격은 0.06% 상승했습니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06%씩 올랐고 인천은 0.02% 상승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동산원의 통계에선 서울의 모든 자치구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KB부동산의 통계에선 중랑구(0.15%↓), 노원구(0.02%↓), 금천구(0.01%↓), 동작구(0.01%↓)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주간 통계라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 모습인데요.
이같은 차이는 집계 시 표본, 조사방식 차이로 발생합니다. 한국부동산원의 경우 전국 209개 시·군·구의 거래 가능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표본조사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KB부동산은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시 아파트 가격조사가 가능한 전국 240개 시·군·구의 모든 아파트세대 중 표본설계 당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아파트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고 합니다.
또, 한국부동산원의 표본은 올해 1월 기준, 3만2900호고 KB부동산의 표본은 지난해 11월 기준 6만2220호라고 합니다. 두 기관 모두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통해 조사하며 기준 날짜는 매주 월요일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KB부동산의 경우 매수자나 매도자의 호가는 조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기관마다 다른 통계, 어떻게 분석하는 게 정확할까요.
전문가들은 민간과 공공기관 통계를 같이 보며 장기적인 추이를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간으로 나오는 변동률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며 "장기적으로 몇 년 추이를 보면 그 안에서 등락이 분명히 있고 등락 시점에 따른 거래량이 있다. 그걸 같이 비교해 자신만의 주관을 정립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시장에 부동산 데이터도 많고, 기사도 많고, 통계도 많다. 정보가 너무 많이 쏟아지면 결정하기 힘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길게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정보에 연연하기 보다 다양한 통계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는 게 맞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민간기관과 공공기관의 통계를 같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른들이 신문도 보수, 중도 등 다양하게 봐야한다고 말하듯이 통계의 같은 주간, 월간 통계일지라도 해석이 다를 수 있어 둘 다 보면서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 흐름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인데요. 최근 몇 주, 1~2개월의 상승세만 보고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불안감을 느끼기보다 자신만의 주관을 확립한 후, 내 집 마련 계획을 꾸리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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