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외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1I/2017 U1(Oumuamua, 오우무아무아)’이 수소 얼음과 물 얼음으로 구성돼 있다는 가설에 의문에 제기됐다.
한국천문연구원 티엠 황(Thiem Hoang)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태양계에서 관측된 최초의 외계 성간천체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과 물 얼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020년 티엠황 박사의 연구팀은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으로 이뤄져 있고 표면에서 나오는 수소 기체로 인해 가속 운동을 한다는 유력 가설을 뒤집는 논문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상반기 천문학계에서는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과 물 얼음으로 구성돼 있어 성간물질을 통과해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이 제시됐다. 성간물질이란 별과 별 사이 비어 있는 공간에 존재하는 먼지와 기체를 의미한다. 성간물질을 통과하는 긴 시간 동안 기체 입자들이 충돌해 열이 발생한다.
티엠 황 박사와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연구센터 아브라함 로브(Abraham Loeb) 교수의 연구팀은 오우무아무아가 수소 얼음과 물 얼음으로 구성돼 있다는 주장 또한 수소와 물의 승화 현상을 고려하지 않은 이론이라고 지적했다.
오우무아무아의 비중력 가속 운동을 설명할 수 있는 추력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중력 가속 운동이란 추진력이 강해 태양 중력만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운동을 뜻한다.
연구팀은 오우무아무아가 우주 공간에서 겪을 수 있는 중요한 가열과 냉각 과정을 고려한 열역학적 모델을 제시했다. 오우무아무아가 빠른 속도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소 얼음이 기체로 승화돼야 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수소가 필요하다.
수소 얼음과 물 얼음으로 오우무아무아가 구성돼 있다고 가정하고 표면 온도를 추정한 결과, 온도가 매우 낮아 오우무아무아를 추진할 힘이 부족하며 충분한 수소 얼음도 없다고 진단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이론천문연구센터의 티엠 황 박사는 “오우무아무아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본질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것은 여전히 천문학자들에게 남겨진 숙제”라며 “앞으로 베라 루빈 천문대에서 이뤄질 대형 시놉틱 관측 망원경(Large Synoptic Survey Telescope, LSST)을 통해 많은 성간 물체를 탐지한다면 오우무아무아의 기원과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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