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4기 사업자 운영이 시작됐다. 사업자와 사업구역, 판매 품목 등에 이어 임대료 산정 방식까지 변화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해 소비자들이 익숙했던 로고와 기업명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점. [사진=신라면세점]](https://image.inews24.com/v1/73b38a1a9da60a.jpg)
4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3사는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의 새로운 구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호텔신라가 DF 1·3구역, 신세계디에프가 DF 2·4구역, 현대백화점면세점이 DF 5구역을 맡아 10년간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DF 1·2구역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DF 3·4구역은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DF 5구역은 부티크만 취급한다.
다만 정식 오픈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규모가 크고, 이번에 변화가 큰데 모든 브랜드가 한 번에 위치를 옮길 수 없고, 면세점별로 아직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우선 맡은 구역의 브랜드를 임시 운영하면서 순차적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 1, 2여객 터미널 8천907㎡(약 2천700평) 규모의 공간에서 400여 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샤넬, 디올, 에스티로더, 설화수, 후 등의 향수·화장품 브랜드와 에르메스, 샤넬, 구찌, 생로랑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포함해 발렌타인, 조니워커, KT&G, 정관장 등의 주류·담배·식품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향후 순차적으로 듀플렉스 매장을 포함한 추가 매장 개편을 통해 내년 중 그랜드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1, 2 여객 터미널 9천907㎡(약 3천평) 공간에서 29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공항점 매장을 신규 오픈하며, 향후 본격적인 공간 리모델링과 카테고리별 개편 및 신규 입점을 통해 국내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점. [사진=신라면세점]](https://image.inews24.com/v1/cef507d66743e1.jpg)
신세계면세점은 우선 약 4천185㎡(약 1천300평) 규모로 22개 매장을 우선 운영하며 약 645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향후 인천공항 터미널 별 고객 특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거쳐 29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럭셔리 명품 브랜드는 까르띠에, 디올,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티파니, 불가리 등은 지속 운영하며 이외 브랜드는 협상 진행 중이다.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 향수는 162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주류는 약 192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점. [사진=신라면세점]](https://image.inews24.com/v1/b0edce272970d6.jpg)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터미널 988㎡(299평), 2터미널 1천90㎡(330평) 등 총 2천78㎡(629평) 규모로 영업한다.
2터미널 내 DF5 구역은 지난 1일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1터미널 DF5 구역은 다음 달 1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2터미널 DF5 구역에는 티파니, 셀린느, 펜디 등 총 10여 개의 글로별 명품 브랜드가 운영되며, 지방시·모스키노·제냐 등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명품 편집숍도 들어선다.
1터미널 DF5 구역에는 루이비통, 프라다, 버버리, 페라가모, 보테가베네타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DF5 구역 외에도 지난 2020년부터 인천공항면세점 DF7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구역에는 샤넬 부티크 매장을 비롯해 총 176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한편 면세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증가할 경우 2위 신라면세점이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공항점 매출 비중이 지난해 3%에 불과해 매출에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인천공항 면세점 연간 매출은 3조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면세점 4사 매출을 보면 롯데면세점이 5조300억원으로 1위, 신라면세점은 4조3천332억원으로 2위다. 뒤이어 신세계면세점이 3조5천967억원으로 3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조2천571억원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 종료에 따라 온라인과 시내 면세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상반기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함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대료 산정 방식도 기존 고정 임대료에서 여객당 임대료로 바뀌면서다.
인천공항을 찾는 사람이 많으면 임대료도 올라가고,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 임대료도 내려가는 건데, 방문객이 많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면세점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모든 방문객이 면세점에서 소비를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세점들은 손해를 입은 채로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은 고객이 자사의 면세점을 찾아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 고객 한 명 한 명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오픈을 기념해 인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 첫 구매 고객 1명씩에게 기념 선물을 각각 증정했다. 기념선물은 신세계면세점 최상위 멤버십인 블랙멤버십과 면세포인트 50만원이다.
인천공항에서 주류 매장을 오픈함에 따라 인기 주류를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판매 단가가 높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차지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찾는 내외국인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라는 업계 1위 타이틀을 얻기 위해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인기 브랜드 확보를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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