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그동안 일부 완성차가 소량으로 컨테이너를 활용해 수출 선적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규모 양산 차량을 컨테이너에 실어 수출하는 것은 르노코리아가 처음이다.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기 어려운 데 따른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컨테이너선을 택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컨테이너에 선적되고 있다.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78f8ce23a76fd.gif)
르노코리아의 완성차 물류담당자는 지난 16일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의 컨테이너 선적을 시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시 강서구 신호동 신호산업단지 내 위치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한쪽에 컨테이너 화물차량 2대가 나란이 세워져 있었다. 차량 뒤편에 컨테이너 높이에 맞춘 구조물이 위치해 작업자들이 XM3의 선적을 준비하고 있었다.
곧 대기 중이던 XM3 한 대가 경사로를 따라 후진으로 컨테이너 속으로 진입했다. 이어 지게차가 지지대를 올리면 작업자들이 이를 먼저 진입한 차량 전면부에서부터 사선으로 설치한다. 이후 두 번째 XM3가 정면으로 컨테이너로 진입해 지지대를 밟고 이미 적재된 차량 위쪽까지 겹치든 올라간다.
작업자들은 차례로 차량 고정작업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3번째 XM3가 컨테이너로 진입한다. 이렇게 하면 컨테이너 1대당 총 3대의 XM3를 실을 수 있다. 작업은 컨테이너 1대 당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25대의 컨테이너, 총 75대의 차량 선적 작업이 이뤄진다.
이선희 르노코리아 완성차 수출물류 담당은 "자동차 전용 운반선과 달리 컨테이너선은 수직적 이동이 많아 차량을 고정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컨테이너에 선적되고 있다.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1c68ff3497181.jpg)
모든 고정 작업과 안전조치가 끝나면, 차량을 실은 컨테이너 화물차는 부산 공장에서 약 10킬로미터(km) 떨어진 부산 신항으로 이동한다. 르노코리아는 컨테이너선을 통해 한 달에 1천500~1천700대 정도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1척에 6천500대 정도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 전용 운반선을 이용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물류 대란이 발생하며 해상물류 비용이 급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6천 대 정도 선적 가능한 자동차 전용 운반선 1척의 1년 평균 하루 용선료는 2010년부터 1만9천 달러 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부터 용선료가 가파르게 상승해 과거 평균 용선료 대비 5만2천800달러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컨테이너에 선적되고 있다.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abea217f82c0a.jpg)
이 담당은 "XM3 1대를 수출하는 해상운임은 현재 2021년과 비교해 딱 2배 올랐다"며 "자동차 전용 운반선을 구할 수 없다는 점도 있지만, 해상운임은 르노코리아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는 비용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컨테이너 지수가 평년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컨테이너선을 활용한 수출을 해결책으로 검토했다"며 "업체를 통해서 품질과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지 여러 단계로 검토한 뒤 론칭하게 됐고, 컨테이너 선적을 4월 말 시작해서 5월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XM3 수출 선적의 포인트로 르노코리아 공장이 부산신항에서 불과 1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리적 이점을 꼽았다. 부산공장 안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해 물류비를 줄이기로 했다. 컨테이너 1대당 3대의 XM3가 선적되는데,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차량 1대당 10% 정도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컨테이너에 선적되고 있다.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f1b5234878c07.jpg)
XM3는 최근 수출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르노코리아 실적 반등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XM3는 지난 2020년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2020년 909대, 2021년 5만6천719대, 2022년 9만9천166대 등 지난해까지 총 15만6천794대를 수출했다.
XM3는 전 세계 54개국으로 수출되며, 그중 유럽이 가장 큰 시장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유럽지역으로 수출된 XM3만 9만3천251대로,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5천88대 수출까지 합치면 총 9만8천861대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 전체 수출 물량 11만7천20대의 84.5%에 달하는 규모로, 창사 이래 유럽 지역 최대 수출 물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담당은 "현재 컨테이너 선적을 통한 수출은 전체 수출 물량의 10%로 현재 프랑스 르하브르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며 "향후에는 동유럽,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과 호주, 멕시코, GCC(중동걸프협력기구) 쪽으로 컨테이너 선적을 통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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