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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질주에 中이 웃는 이유…수산화리튬 수입 490% 폭증


中리튬 의존도 90% 육박…중국산 리튬 구매에만 올해 10조원 예상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국내 배터리 3사의 매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리튬 등 핵심 소재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영향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북미에서 올해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캐나다 퀘벡의 NAL 리튬 광산 [사진=LG화학]

8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21억6천만 달러(2조8천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490.3% 급증했다.

연간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2019년 3억9천만 달러, 2020년 4억4천만 달러, 2021년 6억7천만 달러, 2022년 36억8천만 달러 등 폭증 추세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대부분 수입한다.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수입액 비중은 지난해 88%에 달했다. 지난해 한 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에서 수산화리튬을 들여오는 데 쓴 돈은 32억3천만 달러, 한화 약 4조3천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18억2천만 달러다.

코발트, 흑연 등 다른 배터리 핵심 소재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는 대(對)중국 무역적자를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

수산화리튬은 광산이나 염호에서 추출된 리튬 광물이나 화합물을 배터리 제조에 곧바로 쓰일 수 있는 수준까지 정련해 가공한 가루 형태 물질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이런 수산화리튬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은 리튬을 포함한 세계 배터리 소재 상류 산업(업스트림)을 중국이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적으로 '공급망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중국을 배제한 채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도 이런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리튬 자급'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리튬 자원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했다. 1단계 공장이 완공되는 2024년부터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도입할 계획이다.

이후 2025년부터는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들여온 중간 물질인 탄산리튬을 국내 공장에서 가공해 연 2만5천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에 쓰일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염수 리튬과 광석 리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생산량 연 30만t 체제를 완성해 리튬 생산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중국 야화와 맺었다. 모로코는 미국·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어서 IRA 조건 충족에 유리하다.

IRA 규정상 전기차 배터리에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을 써야 최대 3천750달러의 차량 구매 보조금이 나간다. 이 비율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80%까지 오른다.

김경훈 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은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 같지 않다"며 "포스코 같은 국내 기업들이 IRA 환경을 맞아 시의적절하게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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