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튀르키예 지진이후 어느 곳에, 어떤 사람들이 지금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을까. 이를 어떻게 파악하면 좋을까.”
새벽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도 높은 지진으로 사망자가 이미 2만5천명을 넘어섰다. 최악의 지진 사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와 수색 작업이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존한 이들과 이재민들의 2차 구호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재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WCK(World Central Kitchen)는 어느 곳이 어떻게 파괴됐는지를 정확히 알 길이 없어 지원 손길에 어려움을 겪었다. 통신 두절, 도로 파괴 등 여러 악조건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 악화한다. 이 상황에서 WCK는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항공과 우주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NASA 관련 위성이 지난 8일 촬영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튀르키예 지진 이후. 붉은 색일수록 피해가 큰 지역을 뜻한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602ca3fdae05c9.jpg)
NASA의 관련 위성은 24시간 지구를 관찰하고 있다. 가시광선, 적외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이런 시스템을 결합하면 튀르키예 지진이후 어느 곳이 피해가 심각한 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통해 WCK는 가장 필요한 곳에 있는 이재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다.
NASA 관계자는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7.5의 지진에 대응하는 구호와 복구 작업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항공사진과 우주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넬슨(Bill Nelson) NASA 국장은 “우리 마음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며 “NASA의 전문가 팀은 지구 관측의 귀중한 정보를 구호와 복구 작업자들에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NASA 관련 위성이 지난 8일 촬영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튀르키예 지진 이후. 붉은 색일수록 피해가 큰 지역을 뜻한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e553652334e0cf.jpg)
NASA의 핵심 역량 중 하나는 SAR(Synthetic Aperture Radar)에 있다. 낮이든 밤이든 모든 기상 조건에서 NASA 위성들은 지구를 볼 수 있다. SAR은 대형 지진이나 화산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후 지면이 어떻게 이동하고 건축 지형이 변경되는지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지진 전후에 수집된 장면을 비교 분석, 전후 레이더 이미지 등을 정밀 분석해 지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로리 슐츠(Lori Schultz) NASA의 재난관리관은 “NASA는 가능한 열린 과학을 지향하면서 데이터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가 분석하고 제공하는 정보를 이재민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WCK에서 이용하고 있음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NASA 관련 위성이 지난 8일 촬영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튀르키예 지진 이후. 붉은 색일수록 피해가 큰 지역을 뜻한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e74fc38b1f614b.jpg)
NASA 과학자들은 우주와 지상 기반 관측을 이용해 자연 재해에서 파생되는 관련 사건을 이해하는 능력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시급히 지원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생존자들과 이재민의 2차 구호에 긴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산사태 위험성 등도 알아볼 수 있다. 수오미-NPP(Suomi-NPP) 등 관련 위성을 이용하면 야간 조명 관측 등을 통해 현재 정전 위치를 알아볼 수 있다
NASA 관계자는 “구호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재해로 파생되는 여러 연쇄 재해를 추적하고 이를 방어하는 데 있다”며 “손상된 인프라, 파이프라인 폭발 등으로부터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정전 지역, 지금 음식이 필요한 사람 등을 빠르게 파악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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