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내놓으려고 했던 '롤러블폰'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의 기싸움이 치열한 모습이다. 오포, TCL,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롤러블폰 출시를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을 먼저 출시해 시장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커지는 모토로라 롤러블폰 시제품 [사진=레노버 유튜브]](https://image.inews24.com/v1/41020d82852f7e.gif)
22일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연례 기술 컨퍼런스 '테크월드 2022'를 통해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를 비롯해 TCL, 오포 등이 가로로 늘어나는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인 것과 달리 세로로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롤러블폰은 평소엔 일반 스마트폰처럼 활용하다가 필요하면 말려있던 디스플레이 패널이 펼쳐지는 방식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1년 1월 'CES 2022'를 통해 롤러블폰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롤러블폰은 빛을 보지 못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모토로라의 롤러블폰은 버튼을 누르면 5인치 크기였던 화면이 최대 6.5인치까지 세로로 커진다. 가장 작은 화면 크기일 때는 아이폰13 미니보다 작지만 화면을 완전히 확장시키면 아이폰14 프로 맥스와 거의 같다.
91모바일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내부에서 코드명 '펠릭스(Felix)'라고 불린다. 지난 5월에도 모토로라가 펠릭스를 개발 중으로, 양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란 예측도 더해졌다.
루카 로시 레노버 부사장은 이번 '테크월드 2022'에서 롤러블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레노버는 360도로 돌아가는 노트북과 접는(폴더블) 태블릿, 폴더블폰 등 혁신 폼팩터를 개척해 왔고, 롤러블도 마찬가지"라며 "콘텐츠 감상 시 역동적으로 화면을 변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티 태스킹을 비롯한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커지는 모토로라 롤러블폰 시제품 [사진=레노버 유튜브]](https://image.inews24.com/v1/1b16c2b6c3b249.gif)
아직 상용화에 이르진 못했지만 이미 중국 TCL과 오포도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오포는 지난 2020년 11월 콘셉트폰 형태의 롤러블폰 '오포X 2021'을 공개한 후 지난해 12월 '오포 이노데이 2021'와 'MWC 2022'를 통해 시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오포는 최근 폴더블폰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롤러블폰' 출시 계획을 잠정 보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 롤러블폰은 기본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화면이 11인치까지 늘어나는 형태다. 한 번 누르면 기존보다 35%가 늘어나고 두 번 누르면 최대 70%까지 확대되는 식이다.
TCL은 지난해 12월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 스마트폰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펼치지 않았을 때는 6.8인치대 크기다. 좌우로 펼치면 8.5인치까지 늘어난다. 이 상태에서 롤러블 기능을 활용하면 한쪽 화면이 길어지면서 최대 10인치대까지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제품 판매까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도 롤러블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경쟁사를 제치고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지도 관심사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 부사장은 지난달 2일 독일 베를린 'IFA 2022'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롤러블·슬라이더블폰은 오랫동안 보고 있는 제품으로,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 부사장은 차기 제품의 구체적인 형태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새로운 스마트폰은 단순히 '새롭다'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새 스마트폰으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커지는 모토로라 롤러블폰 시제품 [사진=레노버 유튜브]](https://image.inews24.com/v1/3007a88395b1f4.jpg)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내년쯤 '롤러블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 동안 관련 특허를 꾸준히 내놨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투명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두 가지 방식의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또 특허전문매체 페이턴틀리 애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도 슬라이드폰과 관련한 특허 10개를 새롭게 출원했다. 이 때 공개된 특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롤러블 전자 장치를 비롯해 슬라이딩 전자 장치, (슬라이드 아웃 디스플레이) 스피커 모듈을 포함하는 전자 장치 등이다.
페이턴틀리 애플은 "삼성전자가 3주 동안 슬라이드폰과 관련한 특허를 새롭게 선보인 것만 20여 개 정도"라며 "올해 말께 첫 번째 '갤럭시 슬라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른쪽이나 상단에서 확장되는 두 가지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슬라이드 패널이 적용된 프로토타입 제품을 공개했다. 상단에서 화면이 확장되는 '버티컬 슬라이더블'과 양쪽 옆면을 당겨 화면을 확장하는 '와이드 슬라이더블'을 선보였다.
IT(정보기술) 매체인 샘모바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기술 중 일부를 이미 선보였다"며 "삼성전자가 내년쯤 관련 기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롤러블 기기는 삼성전자가 정복할 새로운 개척지"라며 "또 다른 폼팩터를 더하면 삼성전자는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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