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도는 군청 소재지로 군의 행정과 생활의 중심지이다. 거주 인구도 많고, 넓은 면적에 지형이 3각 회전날개처럼 생겨 해안선의 길이가 무려 82km에 달한다.
당연히 선착장도 발달해 서쪽의 송공항과 남쪽의 신장선착장을 비롯해 모두 16개의 크고 작은 항구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항구 중 가룡선착장은 섬의 북단에 위치한다. 압해읍사무소에서 무안군 운남 방향으로 국도 77호선을 타고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이정표의 길 끝에 이 항구가 있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를 비롯해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가 대개의 경우 항·포구를 사라지게 하지만 가룡선착장의 경우 반대의 사항에 해당된다.
압해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되고 지도~사옥도~증도를 연결하는 다리들이 건설되면서 인근 섬 주민들의 생활교통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다리가 들어서기 전에는 육지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항구를 이용했지만 다리 개통 뒤에는 도로 여건이 편리한 항구를 주 활동공간으로 선택하고 있다.
여기에 연륙·연도된 섬을 방문하려는 외지인들도 늘면서 새로운 교통수요가 발생했다. 그 결과 여객선이나 차도선이 다닌 적이 없는 한적한 어민선착장이 여객선항구로 변모해 터미널까지 들어섰다. 이의 대표적인 예가 증도의 왕바위선착장과 압해도의 가룡항이다.
가룡항이 위치한 압해도 가룡리는 마을의 산자락 형태가 마치 멍에와 비슷하다하여 멍에 ‘가(駕)’자를 써 가룡리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자의적 해석으로만 보자면 ‘용을 타는 마을(가룡리-駕龍里)’이라는 의미니 이른바 풍수지리적으로는 최고의 마을인 셈이다.
“가룡에서 출발해 인근의 고이도, 선도, 마산도, 매화도 등을 기항하는 차도선이 운항된 것은 지난해 초부터입니다.”
가룡선착장의 매표소 관계자는 “신안군에서 섬 주민과 방문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차도선을 운영하고 있다”며 “1월 중순 이후에는 무안군 운남면의 신월항도 기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룡에서 출항하는 차도선은 하루 4회 운항된다. 1, 3회의 홀수 차는 매화도를 먼저 들리고, 2, 4회의 짝수 차는 고이도를 먼저 기항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신월항이 추가될 경우 가룡-고이-신월의 순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룡리의 토박이인 강태근씨(73·원가룡 삼수마을)는 “가룡선착장의 여객선(차도선) 운항은 처음”이라며 “50여 년 전에는 바다 건너 도원선착장 간에 풍선이 다녔고 이후에는 경운기 엔진을 단 통통배가 다녔다”고 회고했다.
차도선의 운항이 예정된 신월항 인근에 거주하는 조근식씨(75·운남면 신월리)는 “현재 선착장의 기다란 날개 같은 부두시설은 최근에 생겼다”며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병풍도, 매화도 등의 섬 주민 대다수가 신월항을 통해 뭍으로 나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현재 고이도~신월항 간에는 하루 9~11회, 그리고 선도~신월항 간에는 하루 4회의 작은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또한, 신안군의 지도~선도~고이도와 무안 운남 간에는 연륙과 연도교의 건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 교량으로는 지방도 825호선이 지날 것으로 보인다.
/신안=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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