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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인수 나선 엔비디아, 곳곳서 암초…美 FTC도 '제동'


시장 교란 우려로 FTC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英서도 안보 차원 심층 조사 나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기 위해 나서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동을 걸었다. 대형 반도체 기업 두 곳이 결합되면 시장 질서를 교란함과 동시에 반도체 자급을 위해 노력해 온 경쟁사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 CNBC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FTC는 엔비디아가 영국 칩 설계기업 ARM을 인수하는 거래를 막기 위해 제소했다. 이번 FTC의 결정은 리나 칸 위원장의 주재 하에 만장일치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기 위해 나서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동을 걸었다. [사진=엔비디아 트위터]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기 위해 나서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동을 걸었다. [사진=엔비디아 트위터]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ARM은 반도체 회사에 설계 기술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로, 전 세계 출하되는 스마트폰의 90%에 해당하는 반도체의 설계와 라이센싱을 맡고 있다. 인수가 최종 확정되려면 미국과 영국, 중국, EU 등의 경쟁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FTC 측은 "자체 칩을 개발해야 하는 경쟁사들의 기술과 디자인을 두고 엔비디아가 불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번 거래가 허용되면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자율 주행 기술 등 차세대 기술 발달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FTC는 만약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게 되면 ARM의 기술을 이용하는 엔비디아의 경쟁사들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FTC가 언급한 경쟁사에는 ARM의 주 고객인 애플·퀄컴·삼성전자·AMD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 엔비디아는 ARM의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영국에선 반공정 경쟁 사안에 기반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지난 10월부터 양사의 합병 건에 대한 심층 조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당초 2022년 3월까지 ARM의 인수를 마무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엔비디아는 FTC 제소에 대해 "ARM 인수가 반도체 산업에 혜택을 주고 경쟁도 촉진한다는 점을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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