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신고됐으니 확인 바랍니다"…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려 주의보가 내려졌다.

13일 금융감독원은 금감원을 사칭한 개인정보 탈취 보이스피싱 사기문자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전날 오후부터 3시간 동안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총 71건에 달한다.

해당 문자는 금감원에 계좌가 신고됐다며 URL주소 클릭을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해 허위의 금감원 통지서를 다운로드 시켜 피해자 몰래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다.

특히 이들은 입력 화면에 금감원 또는 정부24 홈페이지 등을 연계시켜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속아 악성앱이 설치되면 휴대폰 원격조정부터 전화 가로채기 등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설치된 악성앱은 외관상 '금감원 모바일앱'으로 가장해 파악하기 쉽지 않아 유의헤야 한다는 설명이다.

설치된 악성앱을 클릭하면 신분증사진, 계좌 및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도록 해 보이스피싱에 필요한 모든 개인정보를 탈취해간다. 이후 사기범들은 탈취한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비대면 계좌개설 및 대출신청 등을 통해 자금을 빼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 등을 사칭한 사기문자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국민들께서는 사기 문자에 속아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감원은 어떤 이유로든 개인정보 입력 및 앱 설치를 요구하는 문자를 발송하지 않으니 이런 문자를 받은 경우 절대 문자에 포함된 URL주소를 클릭하거나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면서 "불법 스팸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