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경기 양주시의 한 식당 손님이 주인에게 폭언을 쏟아내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식당의 주인이 수많은 응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해당 식당 주인 A씨의 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많은 위로와 격려 응원 너무 감사하다"며 "마음 같아서는 모두 감사드리고 고맙다고 답변 드리고 싶었으나 오늘 네티즌들의 '돈쭐'에 많이 혼났다"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저는 선처, 합의 절대 없다. 안 한다"고 단호히 말하면서 "두 모녀의 더러운 돈 안 받는다. 사과도 필요 없다. 가벼운 말로 한 사람의 마음에 깊은 상처준 것에 대한 죗값 꼭 받길 원하다"고 적었다.
또한 사연이 공개된 후 이어진 각종 후원에 대해 "보내지 말아 달라. 마음만 받겠다"며 "정말 고맙고 감사하지만 받은 '돈쭐'에서 이익이 남는 부분은 좋은 일이 쓰겠다"고 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 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가게에는 총 20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 중 1~7번은 붙박이 의자로 돼 있으며 자리도 떨어져 있다. 모든 자리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손님들에게 자리를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3번 테이블에 앉은 모녀 손님들이 식사를 마친 뒤 2번 테이블에 사람을 왜 자신들 옆에 앉혔냐며 "기분이 불쾌했다"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A씨 부부는 재차 사과하면서 상황을 설명했지만 3번 손님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큰소리로 욕설을 한 뒤 가게를 나갔다. A씨는 이후 손님이 매장에 전화를 걸어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 안 되겠으니 고깃값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A씨 부부는 재차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그때 말씀을 했다면 자리를 옮겨드렸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3번 손님은 "기분 나빠서 그냥 다 토해내고 싶다. 우리도 서비스를 못 받았으니까 당연히 뭘 해줘야지"라며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과태료) 300만원인 거 모르냐. 내가 협박하면 어때. 네까짓 게 뭐라고"고 욕설을 이어갔다.
3번 손님은 A씨 부부에게 "방역수칙 어긴 것은 거기 다녀온 손님들이 신고하면 끝나는 거야. 알고나 장사해라" "너희 식당에서 먹은 고기 때문에 설사 나면 너희 걸리는 거다. 12시간 안 지났으니 설사가 나는지 안 나는지 봐야겠지" "먹고 토할 뻔했다. 속이 부글부글 한다. 그리고 계산할 때 마스크도 안 썼더라. CCTV(폐쇄회로) 카메라 확인해보면 나올 거다. 신고하겠다. 주말에 (가게) 한번 엎어 볼까" 등 폭언을 쏟아냈다.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적극 반박했다. 해당 사진에 직원들은 마스크를 쓴 반면 3번 손님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카운터 앞에 서있었다.
A씨는 "전화번호를 저장해보니 3번 손님은 현재 문학작가이자 간호조무사이자 목사라고 한다"며 "목사라는 사람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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