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환영한다 했는데…P4G 정상회의, 美 기후특사 참석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5월 30~3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에 참석할 지 관심을 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미국과 중국 측에서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 리커창 총리가 각각 참석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에 45개국, 유럽연합(EU), 21개 국제기구에서 68명이 참석한다"며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

정상급 인사는 EU를 비롯해 영국·중국·태국·독일·베트남·캄보디아 등 42명이다. 미국·일본(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 등 5개국에서는 고위급(장관급)이 참석한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재싱에너지기구(IRENA),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포럼(WEF) 등 21개 국제기구 수장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 참가 인사인 존 케리 기후특사는 실시간으로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2015년 국무장관 시절 파리협정 체결에 실질적 역할을 한 전문가로서, 충실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토론세션에 참석키로 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음주 P4G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시는 것을 환영한다. 국제사회의 의지 결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얘기했던 것은 미국 측의 참석에 대해 원칙적인 환영의 의미를 밝힌 것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국에서 어떤 인사가 참석하게 되는지는 각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지 저희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브릭스(BRICS),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리커창 총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으로 역할 분담해서 참석하는 게 관행"이라며 "리커창 총리는 국가행정기관 수장으로 환경을 포함해서 경제부처를 총괄해 P4G 정상회의와 더 직결되는 면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P4G 정상세션은 정상들의 사전 녹화된 연설을 상영하는 '연설세션'과 정상들이 실시간으로 참석하는 '토론세션'으로 진행된다.

30일 연설세션에는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을 비롯하여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중국 리 커창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에티오피아 사흘레-워크 제우데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 등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참석한다.

31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토론세션에 참석하는 인사는 EU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 콜롬비아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 케냐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 미국 존 케리 기후특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이다.

박 대변인은 "2018년 덴마크에서 개최된 1차 P4G 정상회의에 비해 정상급 참석 비중이 대폭 확대됐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P4G에 대한 위상과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