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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공개하는 코드는 어떤 것?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일(현지 시간) 유럽 제1심재판소(ECFI)의 판결 직후 바로 자사 웹사이트에 일부 소스 코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CFI는 이날 유럽연합(EU)이 지난 3월 MS에 내린 ▲미디어 플레이어 제거한 윈도 판매 ▲일부 소스코드 공개 등의 명령을 즉시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MS는 이미 내년 1월부터 유럽 지역에서 미디어 플레이어를 제거한 윈도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MS가 이번에 공개할 코드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서버간 데이터 교환 및 명령체계를 주관하는 데 필요한 코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의 핵심 소스코드나 프로그래밍 언어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번 코드 공개를 계기로 리눅스 등 다른 서버 소프트웨어들이 윈도에 대항,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서버의 62%가 윈도 기반이었다.

시장조사기관 디렉션스의 폴 드그루트(Paul DeGroot) 애널리스트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MS 코드 공개가 가지는 의미를 얘기했다. 다음은 드그루트 애널리스트와의 일문일답.

- 이번에 MS가 공개하는 비밀 코드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관한 것인가?

"주로 윈도 서버 네트워크가 윈도 PC를 인증하는 데 쓰는 프로토콜이다. 즉, 윈도 PC를 사용하는 사람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네트워크에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윈도 네트워크는 '액티브 디렉터리'라고 불리는 디렉토리를 갖고 있다. 사용자가 윈도 네트워크에 로그인했을 때 누구이며, 네트워크상에서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의 정보가 이 액티브 디렉터리에 기록으로 남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는 다른 프로토콜도 쓰이지만 다수가 MS의 독점적 프로토콜이다. 이것이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이 소스로 데스크톱과 서버가 얻는 혜택은 무엇인가?

"이제까지 액티브 디렉터리는 리눅스에서 구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윈도 서버를 리눅스 서버로 교체하는 것이 매우 복잡했다. 이것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윈도 서버를 선이나 리눅스 서버로 교체하는 작업은 한결 수월해질 것임은 분명하다."

- 유럽 법원 결정이 MS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인가?

"그렇다. 이번 법원 결정은 MS가 지적재산권을 통해 얻는 혜택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법원은 독점적 기업에게 경쟁적 환경을 조성키 위해 경쟁업체들과 지적재산권을 공유할 것을 요구했다. 시장에서 막강한 지위를 유지하는 회사가 기초적인 기술 일부를 공유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얘기다."

- 이번 결정이 선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의미하는 바는.

"선에게 있어서 오픈소스 커뮤니티 역시 또 하나의 경쟁자다. 선이 리눅스를 장착한 시스템을 많이 출하하고 있지만 MS와의 합의를 통해 MS로부터 어느 정도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유럽 법원의 결정으로 선이 받는 이러한 혜택은 MS와 수십 억달러에 합의한 몇몇 회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윈도를 사용하려는 모든 업체에 열리게 됐다."

- 이번 판결이 MS가 차지하도록 허락하는 사용권료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나?

"일반적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사용권 자체가 무료라고 하더라도 사용권을 요구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 판결이 유럽법원에서 나왔기 때문에 코드는 유럽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가?

"사실 소스코드는 한 곳에 가둘 수 없는 병 속의 요정과도 같다. 미국에서의 판결과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내려진 판결을 조화시키는 문제는 미국-유럽간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 기업고객들에게 좋은 소식인가?

"장기적으로 선택권이 많아지므로 결국 좋은 쪽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윈도에서 리눅스로 바꾸는 가능성 못지않게 윈도에서 최신 윈도 버전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 코드를 공개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MS 프로그램의 보안수준을 떨어뜨리는 일 아닌가. 윈도가 해커에 좀 더 취약해지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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