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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면 번호이동 특수 잡아라...이통업계 물밑 준비 분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단말기 업체들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전면 번호이동성 시행을 앞두고 물밑 준비작업에 나섰다.

서비스 업체들은 정부의 규제와 과열경쟁에 따른 손익악화를 우려해 드러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는 않을 태세다. 그러나 상당수의 가입자가 이동할 것에 대비해 나름대로 치열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시장포화로 수요정체에 직면한 단말기 업체들은 보다더 적극적이다. 번호이동성의 전면시행은 합법적인 '대목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40만원대 안팎의 제품들을 대거 내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서비스 업체들 주판알 '퉁기기' 분주

12월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SK텔레콤이나 KTF가 LG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말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쟁사가 '예약가입까지 받았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SKT나 KTF는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LG텔레콤을 자극하다간 자칫 공정경쟁 이슈에 휘말려 제 발등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통 3사는 지난 10월 11일 통신위로부터 심의 유보 판결을 받았다. 한번만 더 걸리면 가중처벌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SK텔레콤과 KTF는 공격적인 마케팅 보다는 '자발적인 대기수요'를 기다린다는 전략이다. 광고도 연말에 LGT텔레콤의 번호이동 시작을 알리는 정도에 머물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F가 예상하는 대기수요는 첫 달에 약 15만~20만명 정도다. 하지만 이 숫자가 어디로 움직일 지에 대해서는 서로 얘기가 다르다.

SK텔레콤은 자사와 KTF의 비율이 약 8 대2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텔레콤을 해지하는 이유는 통화품질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퉁화품질이 비슷한 KTF보다는 SK텔레콤을 선택하는 고객이 우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KTF는 LGT 번호이동 고객의 절반은 KTF를 택하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KTF는 "LG텔레콤 고객이 요금에 민감한 만큼 요금은 비슷하면서도 품질과 서비스가 우위에 있고 단말기 라인업도 다양한 KTF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부터 휴대폰 커뮤니티인 세티즌(www.cetizen.co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LG텔레콤 고객 296명중 185명(62.5%)이 번호를 이동하겠다고 답했다. 이중 SKT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10명(60%), KTF는 75명(40%)으로 나타났다.

◆SKT· KTF "비가격적 경쟁하겠다"

SK텔레콤과 KTF는 되도록 비용을 적게 사용하면서 본원적인 경쟁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말대로라면 3방향 번호이동이 시작되는 내년 1월에는 올해와 같은 시장 과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고위 임원은 "올해 1월과 7월에 번호이동을 경험해봤고 시장 과열의 문제점도 충분히 인식했기 때문에 내년 1월에는 시장 정상화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 고객을 타깃으로 한 단말기나 서비스, 요금상품 출시 계획은 아직 없으며 일상적인 수준의 마케팅만 진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2월에 LG텔레콤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번호이동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번호이동에 앞서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KTF는 "차별적인 단말기와 고객별 맞춤형 요금 등 비가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집중해 낮은 비용으로 LGT 우량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TF는 올해 내로 유통망 정비를 완료하고 마케팅 핵심 지표를 매출 및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T "시장 과열 철저히 감시"

LG텔레콤은 지난 한해 힘겹게 쌓아온 600만 가입자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따라서 최대한 해지를 방어하고 적극적으로 신규 가입을 유치해 장기적으로 800만까지 가입자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내년 1월 번호이동을 대비해 ▲시장 안정화 기조 유지를 위해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저렴한 요금제와 특화된 전략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뱅크온, 뮤직온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해지율 방어를 위해 대고객 서비스를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텔레콤은 경쟁사의 과도한 기변 정책 및 불·편법 마케팅 활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고 시장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해지 방어와 함께 차별 요소인 엔젤 서비스 등 고객 서비스, 요금, 단말기, 뱅크온과 같은 경쟁 우위 요소를 바탕으로 신규 가입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저렴 저렴한 가격의 특화 단말기를 통해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캔유(CanU)' 브랜드의 단말기 라인업을 추가해 특화된 기능 및 디자인으로 해당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올해 뱅크온을 통해 150만명을 유치한 경험을 살려 내년에는 뮤직온 서비스를 통해 신규 가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확실한 특수...단말기 업체들 저가 제품으로 승부

단말기 업체들은 보다 적극적이다. 시장 포화로 수요증가에 한계를 맞고 있는 단말기 제조사들은 내년 번호이동성 전면시행이 주요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은 40만원 안팎의 제품들을 쏟아낼 계획이다.

모토로라코리아,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주부터 SK텔레콤에 30만~40만원선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MP3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브이케이가 지난 7월 1일 시작된 KTF 번호이동에 맞춰 SK텔레콤에 전략 단말기로 30만원대의 메가픽셀 슬라이드폰 'VK200C'를 공급한 직후 두달간 무려 8만여대를 공급한 선례를 본 뜬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손가락 두개를 꼽은 크기의 초소형 슬라이드 MP3폰 '미니모토 ms400'을 30만원 후반대에 출시했으며, 팬택앤큐리텔 역시 자칭 목걸이 MP3폰으로 명명한 'PH-S4000'을 40만원 초반에 내놓았다.

KTF는 휴대폰 자회사인 KTFT가 올초 출시한 200만화소 카메라폰 'KTF-X6000'을 LGT 번호이동에 맞춰 전략 단말기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KTF 관계자는 "200만화소 디카폰인 X6000 모델은 가격대비성능이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다"며 "이달 6일 출시된 뒤 현재는 2천대 가량만이 공급됐지만, 내달초부터는 시중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QVGA(240x320)급 액정화면, MP3, 회전형 폴더 등을 지원하는 X6000 모델의 출고가는 55만원이지만, 시중에 본격 공급되기 시작하면 40만원선까지 시판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 KTF 등의 잇단 번호이동으로 공세를 폈다가 이제는 방어에 나서야 하는 LG텔레콤은 내달중 메가픽셀, MP3 기능 등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휴대폰 4,5종을 40만원 안팎의 중저가로 대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가입자를 지켜야 하는 계열사 LG텔레콤과 뺏안긴 가입자를 되찾아 오려는 SK텔레콤, KTF 등의 사이에 끼어 어느 사업자 편을 드는 단말기 전략을 전개하기가 무척 난처한 입장이다.

때문에, 주력 모델로 삼고 있는 뮤직폰을 3개 사업자 모두에 공급하고 있으며, 번호이동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내달중에는 게임폰, 원폰 등 첨단 휴대폰을 예정대로 시중에 내놔 시장점유율을 지켜 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일시적인 번호이동 마케팅 때문에 중저가폰을 별도로 내놓치는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당초 계획대로 내년초부터 위성DMB폰, WCDMA폰 등을 출시해 고가폰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내수 제한(연간 120만대)에 묶여 있는 SK텔레텍도 고가 브랜드 전략을 견지할 방침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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