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해 가전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제품은 '식기세척기'다. 가전업체들의 잇단 신제품 출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증이 맞물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급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33만 대로 추산된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30만 대를 웃도는 것은 물론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실제 가전양판점에서도 식기세척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식기세척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각각 전년보다 150%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아직 보급률이 10%대이기 때문에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년보다 성장률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다소 늦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식문화가 밥, 국을 담는 오목한 그릇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손 설거지보다 깔끔하게 세척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이나 북미 지역의 식기세척기 보급률(70%)보다 현저히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전업체들이 우리나라 식문화에 맞는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며 세척력이 크게 강화됐다. 식기세척기가 손 설거지보다 세척력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기도 했다.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SK매직과 LG전자, 삼성전자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SK매직은 살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매직이 최근 주력 제품 터치온, 터치온 플러스, 트피플케어 등 3가지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식중독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해 녹농균, 쉬겔라 등 총 17종의 유해균과 바이러스를 99.999%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업계 최다 수준이다.

LG전자는 빌트인 제품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주방 가전이 나오면서 주방 공간을 활용적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과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모두 빌트인 모델이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라인업에서도 식기세척기 판매(지난해 1~11월)가 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에 식기세척기를 포함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1월 중순까지 글로벌 식기세척기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판매가 빠르게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식기세척기 매출은 전년보다 4배나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출시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식기세척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규 진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최초로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위니아딤채의 경우 내년 초를 목표로 식기세척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향후 몇 년간은 꾸준한 판매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지속해서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통사들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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