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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故 박원순, 사망 전 남긴 문자


[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숨지기 전날인 지난 7월 8일 당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됐다. 박원순 전 시장은 전 비서 A씨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에 대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음날 임순영 특보에게 보낸 텔레그램에서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검찰은 박 전 시장이 고소 여부나 구체적 내용을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여성 단체들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 특보를 통해 성추행 고소·공론화가 이뤄질 것이란 대략적인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0일 서울북부지검은 이같은 박 전 시장 피소 사실 유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시민단체 구성원이 평소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과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피해자 측이 박 전 시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시민단체에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전직 비서의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소장 제출 하루 전날인 지난 7월 7일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문제는 이 소장이 한국여성단체연합 측에 이 사실을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다음 날인 7월 8일 이 같은 사실을 접하자마자 남 의원에게 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 의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역임했다.

남 의원도 이 소식을 곧바로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했다. 남 의원은 임 전 특보에게 "박원순 시장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느냐"라고 물은 것으로 밝혀졌다.

임 전 특보는 남 의원실 보좌관 출신이다. 임 전 특보는 이후 김 공동대표와 통화하면서 "여성단체가 김 변호사와 접촉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일 저녁 임 특보를 다시 만난 자리에서 박 전 시장은 "피해자와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에도 그는 피소 사실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공관에서 비서실장과 만나 "피해자가 여성단체와 함께 뭘 하려는 것 같다. 공개되면 시장직을 던지고 대처할 예정"이라며 "그쪽에서 고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빠르면 오늘 언론에 공개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오전 10시 44분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긴 채 공관을 나왔고, 같은 날 오후 1시 24분쯤 임 특보에게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비서실장에게는 전화로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라고 했고, 2시간 뒤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다.

검찰은 "박 전 시장과 임 특보가 고소 여부나 구체적인 고소 내용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경찰·검찰·청와대 관계자의 피소 사실 유출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들의 행위는 개인적 관계를 통해 이뤄진 일이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시민단체 연대체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은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박 전 시장은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 문제되는 행동을 스스로 떠올렸다. 해당 행위가 성폭력일 수 있음을 알았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성폭력일 수 있는 행위를 했고, 사직을 해야 할 문제였다는 것을 비서실장 등이 들었지만 인정이나 피해자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라며 "책임자들은 피해자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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