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롯데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입지를 다지면서 실적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식품BU장에 임명하면서다. 향후 롯데칠성음료의 적극적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식품BU장은 2018년 이후 2년 만에 교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집밥 수요 등이 늘면서 식품업계가 호황인 상황에서 식품 계열사 실적이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9월 롯데지주로부터 '필리핀 펩시(PCPPI)'와 '롯데주류 일본법인' 등 해외법인 2곳을 총 919억 원에 인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당시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투자부문을 롯데지주로 넘기고 3년 만에 일부 법인을 재인수하게 됐다. 인수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칠성음료 보유 지분이 기존 26.5%에서 34.6%로 높아지면서 지주사로써 핵심 식품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아울러 시장에선 롯데칠성음료가 내년 주류 부문 중심으로 이익 개선을 이뤄내며 올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음식료 업종 주가 부진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주가는 11월 중 저점 대비 약 20% 상승했다. 3분기 주류 부문의 흑자전환 이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부진했던 실적으로 내년 기저효과 발생 및 본업 회복에 따른 성장세를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대감 조성의 주축은 주류 부문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 개선"이라며 "매출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역성장세로부터 회복 중이고,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류 시장 내 세법 및 규제 변화로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OEM 생산 가능성이 높아졌고,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고정비를 커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음료 부문은 롯데칠성음료의 브랜드 파워와 주요 채널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완화됐을 때 매출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입지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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