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디스플레이(대표 손정일)는 7일 세계 최초로 32인치 슬림 브라운관 생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부터 구미 공장에서 월 1만대 규모의 32인치 슬림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연간 8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본격 생산에 들어간 32인치 '초슬림' 브라운관은 전면부터 후면까지 총 두께가 35cm로 기존 동급 브라운관(51cm)보다 16cm 얇은 제품이다.
LG필립스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약 1년 6개월간에 걸쳐 80여명의 연구 인력과 총 1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LG전자를 비롯 토마손(Thomason), 슈나이더일렉트로닉스(Schneider Electronics) 등 전세계 TV 전문기업이 벌써 이 브라운관을 채용한 TV 제조를 준비중이다.

TV 제조사들은 다양한 세트 디자인이 가능한데다 재료 및 제품 포장, 운송비용도 줄일 수 있고 가정에서는 두께가 줄어든 만큼 공간 활용도가 높아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는 작년 12월 영국 더람공장에서 21인치 초슬림 브라운관을 생산한데 이어 올해 11월 중국 남경에서도 21인치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32인치와 21인치에 이어 28인치, 29인치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LG필립스 마케팅부문 최고 책임자인 비보 바아츠스(Wiebo Vaartjes)부사장은 "슈퍼 슬림 브라운관은 CRT 100년의 최대 기술혁명"이라고 치켜세우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슬림 브라운관TV가 내년 100만대에서 2006년 280만대, 2007년 460만대를 거쳐 2010년께 1천500만대 수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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