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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 좋았다"...세밑 휴대폰경기 '최악'


 

내년부터 시작되는 LG텔레콤 가입자의 번호이동과 연말연시 특수를 앞두고 지금쯤이면 들떠 있어야할 세밑 휴대폰 경기가 여전히 깨어날 줄 모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휴대폰 경기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소극적인 마케팅 지속 등 악재에 눌려 좀처럼 반등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 전문가들은 "12월 휴대폰 시장은 2001년 1월(83만9천대) 이래 사상최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휴대폰 시장이 10월(79만대)보다 더욱 줄어든 76만대를 기록했으며, 12월도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전혀 나아질 게 없다는 우려다.

작년 12월 시장규모가 연중 최고 수준인 130만6천대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올해 세밑 휴대폰 경기는 작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의 번호이동이 시작된 뒤 석달이 흐른 올해 3월(199만7천대)과 비교해도 11월 시장 규모는 절반 이상으로 준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극심한 경기불황 탓으로 사용자가 지갑을 선뜻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클린 마케팅 선언후 재고감축에 들어간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재고 소진에 주력하고 있어 좀처럼 휴대폰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휴대폰 구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SK텔레콤, KTF 등은 보통 때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인 매월 20만~30만대를 구매하는데 그치고 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신모델에 한해 선별적으로 소극적인 구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LG텔레콤 가입자의 번호이동이 내년 1월 1일부터 풀린다고 해도 바뀔 게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올초 시작된 SK텔레콤 가입자의 번호이동으로 상반기 휴대폰 시장 규모가 무려 1천만대에 육박할 만큼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이같은 특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에 대한 비대칭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막상 LG텔레콤 가입자의 번호이동이 풀린다고 해서 SK텔레콤이나 KTF 등이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LG텔레콤 가입자 중 상당수는 LG그룹 차원의 집단적인 유치 노력으로 가입된 사례가 많아 타 사업자들이 올 상반기와 같은 번호이동 전쟁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좀처럼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SK텔레콤, KTF이 새로운 조직 체계에서 마케팅을 전개할 가능성이 큰 데다, 새해부터는 단말기 제조사들의 신모델이 속속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에 휴대폰 시장의 감소 추세가 새해부터는 조금씩 진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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