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네이버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네이버는 이 추세대로라면 주요 사업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 연초 세운 실적 목표를 충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30일 네이버는 2분기 매출(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9천25억원, 영업이익은 79.7% 급증한 2천3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5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 광고 사업이 주춤했으나, 6월부턴 정상화됐다"며 "코로나19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연초 수립한 목표도 올 하반기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네이버는 2분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을 예상했으나,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위기는 기회가 됐다. 특히 쇼핑부문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네이버페이 거래액과 온라인 광고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실제 2분기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신규 스마트스토어 수가 61% 늘고,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사업자도 3만명에 육박한 영향이다. 지난달 출시한 유료회원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도 늘고 있다는 평가다.
덕분에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 6월 결제자 수는 1천300만명으로,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6조원에 달했다"며 "식당·쇼핑몰·금융기관 등 제휴 확대에 집중해 결제 규모를 키우고,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네이버는 올해 주요 사업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을 자신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쇼핑 관련 매출의 견고한 성장과 함께 광고 상품 개선 노력으로 올 하반기 비즈니스 플랫폼은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광고는 연간으로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의 빠른 회복과 함께 커머스·페이·콘텐츠·B2B까지 네이버의 가깝고도 먼 미래를 책임질 사업 부문들의 고른 성장을 나타낸 점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지연된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 간 경영통합도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CFO는 "경영통합과 관련해 현재 파악된 이슈는 없다"면서도 "대만이나 일본쪽 공정거래위원회 허가가 지연되고 있는데, 각각 빨리 허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통합 효과에 대해 "경영통합에 따른 반독점 심사, 공정위 승인 등의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페이나 금융, 커머스, 검색 등 주요 사업에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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